양준혁이 개인 통산 2천 안타 대기록에 3개만을 남겨뒀다. 6월 들어서만 4경기에서 6안타, 최근 10경기에서 13안타를 쳐낸 양준혁은 이날 2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볼넷도 2개 얻었다. 덕분에 타율도 0.302로 올라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처음으로 3할대에 진입했다.
7일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가 에이스 손민한이어서 안타 3개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이미 2연패한 롯데로선 양준혁 타석 때 득점 찬스가 걸릴 경우 거를 확률이 높다. 대신 초반에 안타를 터뜨리고 득점 기회와 그리 상관이 없다면 손민한이 정면 승부를 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최고 투수임을 자부하는 손민한으로서는 양준혁과의 승부를 피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 때문. 삼성은 대기록 달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폭죽 2천발을 준비해둔 상태다.
6일 양 팀의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6이닝 2피안타 1실점)과 롯데 선발 최향남(7이닝 6피안타 2실점) 모두 호투했으나 최후에 웃은 팀은 2대1로 승리를 가져간 삼성이었다. 7일 출산을 앞둔 아내를 보러가기 위해 출국하는 삼성 투수 브라운은 시즌 4승을 올리며 팀에 5연승을 선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을 떠나 미국으로 떠나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브라운은 12일 돌아올 예정.
경기 후 브라운은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긴 뒤 맞춰 잡는 투구를 하는 데 집중했다. 수비도 잘 도와줬다."며 "미국에 다녀와도 잘 던질 자신이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는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삼성 역시 1회말 박한이와 양준혁의 볼넷, 심정수의 중전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을 뿐,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3회말 삼성은 신명철의 몸에 맞는 볼, 양준혁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뒤 심정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브라운의 뒤는 '필승 불펜'의 몫. 권오준-권혁-오승환이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롯데 타선이 이날 뽑은 안타는 1회초 나온 2개가 전부였다.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15세이브 달성에 성공,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가 됐고 삼성은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 0.001차로 앞서며 시즌 3위로 뛰어 올랐다.
한편 SK는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대5로 승리했고 현대는 홈에서 한화를 6대3으로 눌렀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2대0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7일 선발투수
삼성 안지만 - 롯데 손민한(대구)
KIA 스코비 - 두산 김승회(광주)
현대 장원삼 - 한화 세드릭(수원)
LG 박명환 - SK 김원형(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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