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7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8월 15일(광복절) 제주도에서 만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정 의장은 "7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굳게 닫혔던 50년 단절의 벽을 허물었듯 올해 남북정상이 다시 만나 그동안 얽힌 매듭을 풀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 임기내 개최를 정략적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통일 독일을 이루기까지 서독은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전략으로 동독과 여덟 차례의 공식·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반박한 뒤, 남북 공동발의로 '동북아 평화번영 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정 의장은 현재 민주개혁세력이 처한 위기의 근원을 하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서울 마포대교를 지나면서 고장난 채 멈춰 있는 한 야채상의 낡은 트럭에 아내와 두 딸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타까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것. 정 의장은 "집에 불이 나 보금자리를 잃은 저 야채상의 가정엔 고장난 행상 트럭이 마지막 둥지"라며 "이게 우리 사회 양극화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