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이안면 지산리 새남골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재배단지가 조성됐다. 지난해까지 이 곳은 쌀농사를 짓던 논이었다.
이안면 지산리와 흑암리 22명의 쌀농가는 지난해 추수를 끝낸 3만여 평 논의 논두렁을 높여 물을 가두고 지난 4월 중순 백련을 심었다.
농민들은 이에 앞서 강화도 선원사를 비롯한 전국의 연 재배단지를 찾아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인근 호암사 현종 스님이 가꿔온 1천200여 평의 백련 재배단지에서 연꽃차 등 관련 제품 개발 현황을 알아본 뒤 백련이 쌀을 대체할 작목임을 확신했다.
각종 지원도 이끌어냈다. 상주시로부터 2억 1천만 원을 지원받아 공주와 인근 공성지역에서 백련 종근(種根)을 구입해 왔다. 신활력사업비 1천500만 원으로는 상주대 식품영양학과에다 백련으로 생산 가능한 상품 개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식품업체와 화장품업체 등을 접촉해 판로도 알아보고 있다.
특히 백련 재배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메밀, 유채꽃 등 대체작목에만 지원하던 '경관직불제'의 연 재배단지 첫 지원 사례로 선정돼 농림부로부터 올 가을 1천450만 원을 지원받는다.
첫 수확은 이달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쯤부터 9월까지 연잎과 연꽃을 수확해 연잎차, 연꽃차, 연밥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꽃이 피면 찾아오는 관광객도 적잖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목반인 백련연구회의 이규득(61) 회장은 "지난해까지 3만여 평 논에서 쌀농사로 8천만~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타 지역을 견학한 결과 백련 재배로 3배 이상의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관식 이안면장은 "상주에는 김제 벽골제·제천 의림지 등과 함께 전국 3대 연못으로 손꼽히는 공갈못의 연꽃이 유명하다. 지역 문화자원과 청정환경을 연결한 웰빙식품으로 개발해 관광자원과 고소득 작목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의보감 등에서는 연잎차, 연꽃차, 연밥 등이 자양강장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연꽃향을 머금은 녹차 등은 동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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