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보험사 컨택센터 각축장이라는데…

개·증설 따른 구인난…일부선 되레 폐쇄도

대구가 보험업계 컨택센터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만 교보자동차보험, 대한화재, 메리츠화재, 동부생명이 컨택센터를 개설했거나 이전했고 올 들어서도 메트라이프생명이 센터를 개설했다.

여기에다 콜센터 기반의 CRM(고객관계관리) 전문기업인 (주)엠피씨(대표 조영광)가 남대구우체국빌딩에 130석 규모의 컨택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엠피씨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컨택센터 아웃소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사 컨택센터의 지역 원조격으로 2000년 1월 대동타워에 개설한 라이나생명은 기존 400석에다 100석을 확장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잇따른 컨택센터 개설로 업체 간 직원 이동과 함께 구인난이 심각해 대부분의 업체가 당초 목표로 한 운영좌석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영업부진과 인력난으로 철수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당초 100석을 운영키로 한 보험사는 현재 충원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외국계 회사인 AIG생명은 지난해 상반기에 컨택센터를 열었다가 두 달 만에 폐쇄했으며 ACE화재도 2년간 컨택센터를 운영하다 지난해 역시 폐쇄했다.

라이나생명 김미숙 팀장은 "컨택센터 증설에 따른 구인난으로 관리자급 20여 명이 다른 업체로 유출됐다."며 "이 때문에 텔레마케팅 사관학교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컨택센터의 구인난을 덜기 위해 7일 시청에서 대경대와 컨택센터 인력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마케팅컨택학과(이동통신마케팅전공 30명, 금융마케팅전공 30명)를 개설키로 했다. 시와 업계는 2010년쯤 대구의 컨택센터 규모가 1만석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돼 매년 2천 명의 신규 인력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