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탈리아에 우리말 지명 있다!

비아 알도 브란데스키 124번지 '한국 순교성인 광장'

▲ 한국의 첫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성인상이 이탈리아에서 첫 한국식 지명이 채택된 한국 순교성인 광장 중앙에 서있다. 뒤쪽에 보이는 뾰족 지붕이 한인성당이고, 왼쪽 건물은 로마 가톨릭 한인신학원이다. (사진=권정호 전 매일신문 사진부장)
▲ 한국의 첫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성인상이 이탈리아에서 첫 한국식 지명이 채택된 한국 순교성인 광장 중앙에 서있다. 뒤쪽에 보이는 뾰족 지붕이 한인성당이고, 왼쪽 건물은 로마 가톨릭 한인신학원이다. (사진=권정호 전 매일신문 사진부장)

"여기가 바로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식 지명이 채택된 곳입니다."

로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비아 알도 브란데스키 124번지의 지명은 이탈리아식이 아니라 우리말로 된 '한국 순교성인 광장'이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식 지명이 쓰이는 유일한 곳이다. 이 광장이 우리말로 명명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현장 사진을 찍어 온 적은 드물다.

'한국 순교성인 광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세운 로마 가톨릭 한인신학원성당 앞 300평에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고, 광장의 맨 안쪽 중앙에 김대건 성인상이 세워져 있다.

'한국 순교성인 광장'을 관리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한인신학원 김종수 원장 신부는 "한인신학원 부속 성당이 최근 로마 교구로부터 Korea National Church로 인정받았으며, 등록 신자는 2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유학온 사제들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러 온 사제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로마 교민들은 "반만년 역사를 지녔다지만 이탈리아 교과서 등에 한국 관련 정보가 거의 없어 독도 영유권처럼 민감한 문제가 터지면 한국 입장을 이해시키기 힘든 때가 많다."면서 "'로마에서 한국식 지명 '한국 순교성인 광장'이 채택되고 교황까지 방문한 것은 종교를 떠나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문화 역사 외교 쪽에 더 큰 성의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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