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원시가지서 삼국시대 목곽묘 첫 출토

"흥해 지역외 정치세력 존재 가능성"

포항 용흥동에서 삼국시대 목곽묘(사진)가 발굴됨에 따라 포항 원시가지에도 지역을 아우르는 별개의 정치세력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됐다. 지금까지는 포항 인근에서 다양한 유적이 확인된 흥해 지역이 이 일대의 중심지이고 상대적으로 유적의 발굴이 없었던 포항의 원시가지는 전근대사회에서 중심지라기보다 근대에 형산강 하구를 개발하여 만든 항구도시라는 인식이 주를 이뤄왔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7일"용흥동 소방도로 신설구간에서 삼국시대 수장층(首長層)의 상징인 금동제 관장식과 환두대도를 부장한 대형 목곽묘 1기가 포항원시가지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됐다."고 밝히고 8일 현장을 공개했다.

박물관은 "2006년 9월에 공사구간에서 토기가 노출됐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무덤을 발굴했다."면서 조사 결과, 이 무덤은 피장자를 묻기 위한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묻는 부장곽(副葬槨)을 일렬로 나란히 배치한 대형의 목곽묘로 드러났다는 것.

특히 무덤 안에서는 관(冠)으로 추정되는 금동제 장식, 금동제 환두대도(金銅製環頭大刀), 낫, 꺾쇠를 비롯한 많은 토기가 발굴되었다는 것. 또한 무덤의 바닥에는 경주의 대형무덤에서와 같이 붉은 칠을 한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이 무덤은 포항원시가지 내 정치세력 존재의 가능성을 추론케 하는 첫 사례"라고 평가하고"신라가 동해안으로 진출하면서 관계를 형성한 지역 수장층의 성격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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