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엄마도, 영식이 엄마도 펀드에 가입, 1년여 만에 30%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데…. 예·적금 통장만 여럿 들고 있는 현주 엄마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곳간 관리를 믿고 맡겨놓은 남편 보기에도 부끄럽다는 현주 엄마.
"주식 시장에 난리가 난 요즘, 펀드에 가입만 하면 돈이 크게 불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펀드 숫자가 수천 가지가 넘는다네요. 도대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하나요?"
활화산처럼 주식시장이 타오르고 있는 요즘, 누구나 현주 엄마와 같은 고민을 할 터.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가 제시한 '좋은 펀드 고르는 요령'을 들여다봤다.
◆오래된 것을 골라라
펀드도 유행을 탄다. 결국 반짝 펀드도 많이 나온다. 설정 초반에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가 수익률이 급작스럽게 빠져버리는 사례가 다반사.
외국에서도 적어도 3년 정도 기간을 설정, 그 수익률을 보고 펀드를 평가한다. 이 정도 기간을 보고서야 '검증된 펀드'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펀드 자체가 장기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오래된 펀드가 좋을 수밖에 없다. '튀는 것보다는 오래된 장처럼 꾸준한 게 좋다'는 속설이 펀드에도 딱 들어맞는다. 한국펀드평가가 2004년 6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3년 동안 수익률 상위권을 지속한 펀드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3년 수익률 214.19%)과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3년 수익률 184.37%)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 3년간 수익률 상위권을 지속한 펀드 (Click)
◆펀드매니저보다는 운용회사를 봐야
펀드 운용은 펀드매니저의 '지략'보다는 운용회사 최상층 지휘부의 판단에 의해 진행된다. 즉, 펀드운용회사가 어떤 운용태도를 보이는지를 파악해야지, 펀드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펀드운용회사가 전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나타낸다면 개별 펀드매니저의 투자태도가 어떠하든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펀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이 좋다
3년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는 주식비중이 높은 단순한 주식형 상품이다. 복잡하게 여러 가지를 조합해 만들어놓은 상품보다는 단순한 펀드가 수익률이 높다는 것.
전문가들은 주식형과 채권을 뒤섞어놓은 혼합형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러가지를 섞어놓은 상품은 유행에 편승한 것이 많아 유행이 지나버리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조건이 복잡해지면 운용이 쉽지 않아 결국 수익률에 제한이 올 수밖에 없다.
◆투자전략이 명확해야
그 펀드의 실체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대형주인지, 중소형주인지, 가치주인지, 성장주펀드인지 등 '운용의 방향성'을 가진 펀드를 고르라는 것.
채권형 펀드 역시 국공채·회사채 등 투자 대상이 구체화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클수록 좋다
펀드 자산 규모를 일단 잘 봐야한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즉, 펀드의 규모가 작으면 자칫 강제종료될 가능성도 크다. 펀드매니저들이 규모가 작은 펀드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탓이다. 펀드는 만기가 없는 상품인데 강제종료가 되어버리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굴리기에 큰 차질이 생긴다.
펀드 규모가 일단 100억 원 미만이면 강제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형펀드 경우, 일부는 초대형주에 넣어 장기투자하고, 일부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있는데 규모가 너무 작으면 다양한 분산투자 기법 적용이 어려워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
◆여러 곳에서 파는 펀드가 좋다
운용사가 좋은 펀드를 만들어내면 은행을 비롯, 각 금융기관이 "서로 우리가 팔겠다."고 나온다. 즉 좋은 펀드는 판매사들이 가장 잘 알아본다는 것이다.
결국 판매사들이 앞다퉈 달려들어 판다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또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대형 우량 금융회사가 팔면 판매고도 자연스레 상승, 펀드 규모가 커지게 되고 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가입적기는?
지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적립식 펀드는 "지금 가입해도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목소리.
강성곤 미래에셋금융프라자 대구상인지점장은 "지금 가장 좋은 투자방법은 주가 조정이 왔을 때 들어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적립식 펀드의 경우, 들어가는 시기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 들어가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강 지점장은 또 "세금·환율변수도 잘 살펴야 하는데 이달부터 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는 비과세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절세를 위해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생각해봄 직하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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