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애들 데리고 책읽다 도우미생활 3년째

책을 가까이 하고 싶은 욕심에 큰애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엄마랑 같이 도서관을 다니는 것이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참교육이라는 마음으로 다섯 살배기 어린 작은애까지 데리고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었던 것이 3년째 도서관도우미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윈스턴 처칠은 '책을 읽지 않으려면 그냥 냄새 맡고 만지고 쓰다듬기라도 하라'고 했다. 책을 읽지 않고 단지 제목만 보아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삶 속에 책이 존재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가슴에 와 닿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맘으로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작은애를 데리고 다녔던 것이 나에게나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엄마가 열심히 책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집안 살림 하다보면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보는 그림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같이 보면서 얘기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듣기를 잘하는 아이가 이해력도 빠르고 말하기도 잘 한다고 한다. 시간이 남을 때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학원 저학원으로 우리 애들을 보낼게 아니라 엄마랑 같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학원에서 배우는 거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울거라 믿고 오늘도 우리 애들이랑 새책이 많이 들어온 우리 학교 도서관으로 책 향기를 맡으러 갈 것이다.

김희경(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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