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음의 비타민 '웃음')"와하하하~~~~" 호탕한 웃음의 전원주

"단역만 맡다가 웃음소리 좋아 조연 따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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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이 스타제조기!" 탤런트 전원주는 시원한 웃음으로 무명에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얼마전 끝난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미스 송'으로 출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탤런트 전원주. 연기인생 43년을 맞은 그녀가 무명의 설움을 딛고, 사랑받는 연기자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데엔 그녀 특유의 웃음이 큰 역할을 했다.

교사, 성우를 거쳐 탤런트가 된 전원주는 첫 배역부터 30년이 넘도록 가정부 역할만 해야 했던 남모르는 설움이 있었다.

탤런트를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어느날 밤. 전원주는 시장에 갔다 장사하고 번 돈을 세는 아주머니 한 명이 시장이 떠나갈 듯 유쾌하게 웃어대는 것을 들었다. "그 웃음을 듣는 순간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웃고 살자'고 굳게 결심했다."는 게 그녀의 회고다.

그 다음 날부터 매일 집에서 거울을 앞에 놓고 시장의 그 아주머니처럼 웃는 연습을 했다. 아들이 "귀신 나올 것 같아."라고 했지만 미친 듯이 웃어제쳤다. 10일 만에 웃음 소리가 시원하게 터져나왔다.

얼마뒤 방송국에 들른 전원주는 '연출자들한테 약이나 올려주자.'는 생각에 연출자들 20명이 모인 대기실에 들어가 갑작스럽게 "와하하하~~~" 하고 사무실이 떠나가라고 웃어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그 후 새 드라마를 방송하게 되었는데 조연 중 한 명으로 발탁되었다. 시골의 순박한 아주머니 역할이었는데, 시골 아줌마들은 목소리도 크고, 웃음도 잘 웃어야 하는데 연출자들이 혼비백산하도록 웃어제쳤던 그날의 전원주를 인상깊게 기억해뒀다 캐스팅한 것. 그 드라마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였고, 특유의 웃음을 통해 그녀는 확실하게 '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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