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드라마' 환호하는 팬들

CF 제의 등 인기 급상승

프로축구 대구FC의 이근호가 치솟는 인기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6일 올림픽 대표로 출전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올림픽 예선전에서 종횡무진 누비며 2골, 1도움을 얻은 후 그는 '대구FC의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시즌 중반이지만 그에게 각종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잇따르고 있고 제과업체의 광고모델 제의가 들어오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근호는 7일 밤 한 라디오 스포츠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한 후 8일에는 축구 전문지가 선정한 우수선수상을 받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으며 9일에는 구단이 주관하는 팬사인회에 참석해야 한다. 또 6일 UAE와의 경기 이후 KBS TV '비바 K리그' 취재팀이 그를 밀착 취재하기 위해 그의 일정을 동행하고 있으며 한 제과업체에서는 구단 측에 그를 모델로 CF를 찍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근호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 석광재 홍보팀장은 "이근호가 '어리둥절하며 얼떨떨하다.'고 말하면서 많아진 주위의 관심에 놀라고 있지만 싫진 않은 눈치."라고 말했다.

이근호의 급부상은 과정 자체가 매우 극적이다. 부평고 시절 주목받는 선수였으나 지난해 말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2군 선수에 불과했던 이근호는 불과 6개월 만에 K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림픽대표에다 국가대표로까지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이근호는 4월 대구FC가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이미 대구FC 서포터스들과 지역 축구팬들의 눈길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UAE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게 됐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구지역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이근호와 이근호의 플레이를 화제로 삼는가 하면 대구FC의 홈페이지에는 '이근호의 플레이에 반했다.', '이근호가 자랑스럽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또 이근호의 주가가 치솟자 대구FC가 나중에 그를 붙잡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이근호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헌신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 측면 포워드로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다가 어느 새 문전 앞으로 침투해 스트라이커처럼 골을 넣고 잠시 후에는 후방으로 내려가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한 대구 팬은 이근호의 경기를 본 후 "이근호와 대구FC의 경기에 감동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근호는 "2군 시절을 거치면서 출전 기회에 목말랐던 경험 때문인지 경기장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더욱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많은 별명 중에는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에 빗대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도 있고 부상으로 아시안컵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박지성을 대신해 그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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