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 대상 법률 특강 나선 권순호 판사

"딱딱한 법 이해하면 쉬워요"

"판사 하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딱딱하고, 차갑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요."

"재판 과정에서 법이 잘못된 점을 발견하신 적은 없나요? 상관의 부당한 지시를 받은 적은 없나요?"

8일 구미 경북외국어고에서 1, 2학년 300여 명을 대상으로 '법원의 역할 및 업무, 우리나라의 사법체계, 법관의 업무와 생활'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권순호 수석 판사(제2 민사단독)는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약간은 당황하면서도 포청천처럼 침착하게 답변을 이끌어 갔다.

권 판사의 특강은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법원의 역할 및 업무에 대해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 국민과 법원과의 거리를 좁히자는 강동명 김천지원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오는 14일엔 전보성 판사(형사1단독)가 김천고에서 비슷한 주제로 강연한다.

권 판사는 법과 원칙의 중요성, 재판 진행에서 판결문 작성까지의 과정, 판사들의 노력과 고민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사형제도 폐지와 검찰·경찰의 수사권 공방 등을 질문해 권 판사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지만 권 판사는 매끄럽게 넘어갔다.

1989년 서울대 법학과 수석 입학이라는 프로필과 설득력 있는 강의 내용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강연 예정 시간을 넘어서까지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강룡 경북외고 교장은 "법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 강연이었다." 고 평가했다.

강동명 대구지법 김천지원장은 "판사들의 강연에 대한 반응이 좋고 요청이 있으면 법률 특강을 확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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