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정책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이 전 시장의 '대세론'이 꺾이는 조짐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차 토론회 이후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었거나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최경환 의원)며 이 같은 현상이 추세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 전 서울시장 측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박형준 의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교육·복지 분야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박 전 대표 측의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비교적 차분하게 잘 했다."며 "하지만 이 전 시장은 신혼부부 반값 아파트 제공, 20조 원 예산 절감 등에서 정책의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발표된 글로벌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이 전 시장이 35.9%, 박 전 대표가 26.0%)를 제시하며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캠프 측은 지난달 29일 1차 광주토론회와 한반도대운하를 둘러싼 논란, 검증 공방을 거치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최 의원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아직 검증 공방이 여론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2차 토론회 결과와 검증 공방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고 6월 내에 역전까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 측의 박형준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원숙함과 우월성이 단연 돋보인 토론회였다."며 "박 전 대표의 '주민투표를 통한 16개 시·도 고교평준화 선택 자율화' 공약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상대 후보의 약점을 충분히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지 전반적인 추세는 아니다."며 "줄어들더라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대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중대한 사태는 당의 분열을 의미한다."고 공격했다. 검증 공방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는 지난 6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이 35.6%, 박 전 대표가 28.5%로 발표했고 '리얼미터'는 5, 6일 이틀간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 39.9%, 박 전 대표 28.0%로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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