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가 사람들] 이강세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장

"대구·경북지역 금융감독업무를 총괄하는 저한테도 몇 번이나 금융사기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 수법이 얼마나 교묘하던지 저도 감쪽같이 속아넘어갈 뻔했습니다. 금융사기전화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피부로 절감했습니다."

지난 8일 직원들 전원을 데리고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전화사기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 이강세(사진)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장. 그는 금융감독기관이 이를 막을 현실적 방안이 많지 않은 만큼 직접 시민들과 접촉, 예방법 홍보를 통해 이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전화사기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단 터지고 나면 사후 구제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미리 막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한 법원장이 당한 피해사례에서 보듯 알 만한 사람들도 당하거든요. 지속적으로 예방법을 알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일단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자신의 신상정보를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상정보를 알려달라는 요구가 오면 상대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라는 것.

또 대부분 전화가 해외에서 걸려오는 만큼 우리말이 다소 어눌하다고 느껴지면 경계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최근 전화금융사기는 '무작위'이자 '물량공세'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폰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추적도 어렵죠. 워낙 많은 사기전화 세례에 피해자가 줄지 않습니다."

이 지원장에 따르면 대구지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화사기 예방을 위한 시민 캠페인에 나섰으며, 지난달엔 경북도 농촌지역을 직접 방문해 금융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앞으로도 시민들을 직접 만나 '금융감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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