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면 대학생들의 방학이, 다음달이면 직장인들의 휴가가 시작된다. 해외여행의 계절이 돌아온 것.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환테크'를 생각해봐야 한다. '해외에서는 현금이 좋을까?' '여행자 수표·신용카드가 좋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환전을 어디에서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환테크, 어떻게 해야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을까?
◆현금을 쓰는 것이 좋나요?
대답은 노(No). 해외여행 갈 때는 은행에서 여행자수표(Traveler's Check)를 발급받은 뒤, 챙겨가는 것이 가장 좋다. 환전할 때 은행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외화현금을 바꿀 때보다 40% 정도 싸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해외에서 잊어버리더라도 수표번호를 알고 있다면 재발행이 가능하다. 고액권의 여행자수표를 발급받아가면 현금처럼 지갑이 두툼해지는 불편도 사라지고, 고액권을 내더라도 현금으로 거슬러준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는? 신용카드는 편리하긴 하지만 '환테크' 측면에서는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다. 국내에서 사용할 때는 사용자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지만 해외에서 쓰면 1.5%의 별도 사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더욱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 시점이 아닌 카드회사가 이용금액을 매입하는 시점에서 전신환 매도율을 적용, 원화로 청구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버리면 실제 이용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결제해야 한다. 또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부분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환전은 어디서?
출국하기 직전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공항 환전소는 수수료가 가장 비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은행 지점에 가서 환전할 때보다 달러당 5~10원의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1천 달러를 환전한다고 치면, 수수료부담이 1만 원이나 더 커지는 셈이다.
공항의 환전 수수료가 비싼 이유는 일반 지점보다 영업비용이 더 많이 나가기 때문. 연중 무휴로 환전 코너를 운영해야 하는 데다 공항내 점포라 임차보증금 등이 높은 탓에 은행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를 더 받는다. 전세계 공통적으로 공항 환전 수수료가 비싸다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환전 비용을 줄이려면 직장이나 집 근처 주거래 은행 지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 은행이라면 30~70%가량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환전도 가능하다.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30% 정도(대구은행 경우) 깎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환전신청을 한 뒤 은행 지점에 가서 찾으면 된다.
은행들이 벌이는 '환전 행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환전 행사를 시작했는데 수수료 할인은 물론, 경품도 받을 수 있다.
◆귀국한 뒤에는?
비싼 수수료를 주고 외화를 바꿔갔는데 귀국 후 돈이 많이 남아 다시 원화로 바꾸기가 아쉽다면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폐는 물론, 동전까지 예금이 가능하다. 다음에 또 해외에 나갈 때 이 통장에서 외화를 찾아서 사용하면 된다.
김학수 대구은행 국제부 과장은 "외화예금통장에도 이자가 붙는다."며 "달러를 예로 들면 런던 외환시장에서 리비드(Libid)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우리나라 금리보다 다소 높아 정기예금 경우 4~5%, 보통예금은 1% 정도 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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