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평론가 최병식 "한국 미술시장 침체 없을 것"

"부침은 있을지라도 침체는 없을 것입니다."

미술평론가 최병식(53·사진) 경희대 교수는 머지않아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팽배한 현재 한국 미술시장에 대해서 이같이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그 근거로 1980년대 후반 미술시장이 당시 서울 강남 부동산 열기로 폭증한 투기 자본이 신분 상승 욕구와 맞물리면서 활황세에 접어든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든다.

최 교수는 최근 미술시장 호황이 '문화적 욕구 충족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블록버스터급 전시에 20만 이상의 관객이 몰리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와 함께 '감상의 대상으로 머물던 것이 투자 대상으로 확대'된 점도 들고 있다. 최 교수는 "K옥션이 출범하면서 이런 점을 불붙였다. 젊은 작가의 작품이 팔리는 것도 이러한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시장에서도 한국작품이 인정받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7일 옥션M과 8일 리아트에서 각각 '옥션'과 '아트페어'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최 교수는 이와 관련 "대구 지역에서도 옥션과 아트페어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사는 사람(컬렉터)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아트페어는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30명의 작가 가운데 서너 명만 찾아내도 성공한 것'이라는 것이 최 교수의 논리이다. 그래서 최 교수 자신도 "대구에서 아트페어가 열리면 꼭 보고 싶다."고 밝혔다. 옥션M과 관련해서도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장점으로 살리고, 이를 객관적으로 운영만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최 교수는 "무엇보다 1차 시장으로서 화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화랑 수입 가운데 30%는 작가 발굴에 투자할 것', '살아 남아서 똘똘 뭉칠 것',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는 눈을 키울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최 교수의 강연에는 미술 애호가는 물론 작가, 화랑 관계자 등 70~80명이 찾아 지역에서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간접 증명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