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주의촉구에도 불구하고 8일 원광대 강연에 이어 10일 6·10민주항쟁 기념식에도 '선거법 위헌' 발언을 하는 등 '정치 발언' 수위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서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견딜 수 없으나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오히려 반긴다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온갖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여권 선대본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좌파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각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10항쟁 기념식에서 "6·10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했다."면서 "6월 항쟁 이후 지배세력의 교체도, 정치적 주도권의 교체도 확실하게 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을 겨냥해 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은 민주정부를 친북 좌파정권으로 매도하고,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긁었다.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민주적 가치와 정책이 아니라 개발독재의 후광을 빌어서 정권을 잡겠다고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을 겨냥해 "수구 세력에게 이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지역주의를 부활시켜서는 안 되고, 기회주의를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언론도 빼놓지 않았다. 언론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되고, 언론개혁이 마지막 남은 개혁 과제라고 단언했다.
지난주 선관위 결정 전후로 숱한 '정치발언'을 쏟아낸 노 대통령은 이번 주에는 별다른 '정치성' 일정을 갖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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