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봄 이사철인 3월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전세가 급락'은 매매 거래가 거의 끊긴데 따른 이사 수요 감소와 신규 입주 아파트의 급증 때문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IMF 이후 '최악의 역 전세난'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수요통계 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올 들어서만 1.4%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0.6%나 하락하는 등 2월 이후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도 달서구 -4.2%를 비롯 중구 -0.9%, 달성군 -1.3% 등 대부분 지역이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3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북구와 동구, 수성구 지역도 4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이성희 중개사는 "40평형대는 최고 5천만 원까지, 30평형대는 2천만 원 정도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며 "봄 이사철 이후 가격이 큰폭의 조정을 받고 있으나 매수 희망자가 없어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달서구 대곡 지역의 박종규 중개사도 "월배 지역 신규 아파트 48평형의 전세가격이 1억 5천 만 원까지 내려갔으며 대곡 지역 33평형은 2천만 원 정도 내린 1억 2천만 원 안팎에 나와있다."며 "역 전세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 전세난'의 주원인은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구 전체 가구수의 6%에 해당하는 3만 5천 가구에 이르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 전통적인 여름철 이사 비수기 등 '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때문.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2000년 이후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때는 2003년(-3.8%)으로 당시는 3년간 전세가격이 50% 정도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 현상을 보였다."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올 때까지는 역 전세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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