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못에 음악분수·유리다리 만든다

워터스크린에 야간 레이저쇼…다리밑엔 수족관도 갖추기로

▲ 수성못 워터스크린 분수의 미래 모습.
▲ 수성못 워터스크린 분수의 미래 모습.

수성못에 대구 최초의 워터 스크린 음악 분수와 글라스 브리지(유리 다리)가 들어선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동대구역~수성못의 자기부상열차가 대구에 유치되고, 들안길과 연계한 먹을거리 특구 계획까지 맞물리면 수성못이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성못 음악분수는 수성구청과 상동 동일하이빌 아파트 시행사의 기부채납 협약에 따라 2009년 4월까지 준공된다. 지난달에 시행사와 구청이 추가 협약한 설치계획안에 따르면 이 음악분수는 30억 원을 들여 폭 100m, 높이 70m에 무지개색 컬러조명과 워터 스크린까지 갖춘 최첨단 시설이다. 특히 음악분수가 뿜어내는 수막에 레이저빔으로 영상을 비추는 워터 스크린은 대구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국내에는 2, 3곳밖에 없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못 중앙의 섬과 둑길을 연결하는 글라스 브리지 설치를 추진 중이다. 다리 밑엔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만들고 위 공간을 투명 유리로 디자인해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구시청과 수성구청 관계자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앞서 대구의 랜드마크로 수성못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음악분수 재원은 마련됐지만 글라스 브리지 사업비는 정부 교부세나 민자 유치를 통해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성못 친환경 개발 계획은 대구시의 자기부상열차 유치 및 수성구청의 먹을거리 특구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못(6만 6천 평)을 포함한 33만 평의 수성유원지 일대가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잖다. 수성유원지는 1969년 유원지 결정 이후 유희시설, 호텔, 식당가가 속속 들어섰지만 아직도 수만 평이 빈 터로 방치돼 있다. 음식점, 주차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으로 용도가 결정된 많은 부지가 사유지여서 땅값에 부담을 느낀 사업자들이 민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

대구시와 수성구청 관계자는 "유원지 내 2만 8천 평 정도는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땅 매입비만 수백억 원이 넘게 든다."며 "그러나 수성유원지 주변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민자 유치 가능성과 투자 활성화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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