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의 예체능 교과 평가에 석차 표시 제외, 등급 완화, 서술식 기재 추가 등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학습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예상과 사실상의 내신 제외 조치라는 해당 과목 교사들의 반발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연구 의뢰해 마련한 '중등학교 체육·예술교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방식 개선안'에 따르면 예체능 교과 평가는 종전처럼 절대평가로 하되 3등급으로 줄여 변별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중학교의 경우 현재 학생부에 전교 석차와 수·우·미·양·가 5등급(절대평가)으로 기재하던 것을 앞으로는 절대평가 기준으로 우수·보통·미흡의 3등급만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서술식 기재는 교과적성, 노력정도, 성취수준, 개선정도, 학습태도 등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강화된다. 고등학교는 원점수와 과목평균이 학생부에서 삭제되고 등급은 현재 9등급 상대평가에서 우수·보통·미흡 등 3단계 절대평가로 바뀐다. 서술식 기재 역시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등급의 의미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강화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학습결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예체능 과목의 특성을 감안, 평가방법을 일반 교과와 다르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지나친 경쟁과 서열화 완화 ▷교사의 평가권 보장 ▷교사의 평가부담, 학생의 학습부담 감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예체능 교사와 관련학과 교수들은 "예체능 교과를 사실상 내신에서 제외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영철(전 대구 음악교과모임 회장) 성서고 교사는 "앞으로 음악시간은 노골적인 자습시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학교에서 서술식 평가가 행해지는 것은 교과가 아닌 특별활동, 재량활동인데 예·체능을 이와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은 평가를 않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오진석 동문고 교사(체육과)는 "3단계 절대평가는 사실상 평가를 무의미하게 만들자는 얘기"라며 "학생들의 예체능 수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소홀해져 신체적·정서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