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떠나자! 삶의 터전 속으로)전국 제일 참외 특화단지 성주

경북의 서남쪽에 위치한 옛 성산가야의 도읍지 성주는 낙동강과 대가천의 옥토와 병풍처럼 두른 듯 수놓은 영남의 영산인 가야산의 수려한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고장으로, 전국 최대의 참외재배지역이며, 국내 참외 생산량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대구광역시와 국도 33호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중부내륙고속국도(현풍~김천 구간)로 대구, 구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도 더 빠르게 연결될 전망이다. 또한 대구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지가가 저렴하며 자연적 조건도 좋아 근교 농업 단지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리고 최근 참외산업 특구단지로 지정되면서 참외산업 클러스터의 발전과 농촌지역의 자립형 지방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독점적 특화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성주참외는 주품종이 멜론과 참외의 교잡종인 금싸라기로 깔끔한 외형과 황금빛의 색깔, 혀끝을 녹이는 신선하면서도 사근사근한 속이 특징인 여름철 대표적 과일이다. 또한 경북 참외재배지역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주군 소득의 90%를 차지하는 과수산업이다.

특히 선남면, 초전면, 월항면 일대의 대단지 참외 농가들은 시설재배 기술의 향상과 생산·저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 년 내내 재배 및 수확을 하는 동시에 도로주변으로 항상 직거래장을 열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한방인삼 참외, 키토산 참외, 게르마늄 참외와 같은 특화 상품을 개발했고, 이를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로 매년 30t씩 수출함으로써 FTA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성주 읍내에 성주참외의 모든 것을 전시하는 참외생태학습원을 개관하여 성주 참외의 기원, 역사, 참외 재배 과정, 참외로 만든 음식 및 자료 등을 전시 소개하고, 전시관 뒤편의 돔 하우스에서는 365일 참외향기가 솔솔 나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하였다. 하절기(3~10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리고 격년마다 5월초에는 성밖숲 및 성주군 일원에서 성주참외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는 3일간 열리며, 참외아줌마 선발대회, 성주 가요제, 참외 마라톤대회, 참외 씨름 등의 축제 행사와 문화체험이나 농경체험 같은 체험 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성주 참외 Q&A

▷ 성주지역에 참외가 유명하게 된 지리적 여건은?

대구에서 서남쪽 30km지점에 위치한 성주군은 조선 지리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 우리나라 3대 기름진 곳(경상도 성주, 진주와 전라도의 남원·구례)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동으로 백천과 이천을 거쳐 낙동강이 흐르고 서에는 대가천과 영남의 영산 가야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농사에 좋은 사질 양토와 지하수가 풍부한 곳이다. 기름진 땅과 맑은 물 그리고 많은 일사량과 큰 일교차로 인하여 당도가 높은 참외가 생산된다.

▷ 성주 참외의 특징은?

성주참외는 당도가 높으며, 햇빛투과율이 좋은 성주형 하우스에서 재배하기에 품질 또한 으뜸이다. 또한 하우스 반촉성 재배로 10월까지 연중 생산되며, 톱밥 발효 퇴비와 볏집 등 친환경유기농법에 의해 재배되고 있다. 현재 성주참외는 5천400여 농가에서 3천200여ha를 재배하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67%(2005년)를 점유하고 있다.

▷ 성주 참외 같이 지역별로 특화된 농산물은?

특화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작물별로 알맞은 기후와 토양이 갖춰진 곳에 단지를 형성하여 재배기술 습득을 쉽게 하고 유통경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품질과 명성도 높아지게 되어 가격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영남지역에 대표적인 곳으로 성주 참외를 비롯하여 의성 마늘, 창녕 양파, 영양 고추, 고령 딸기, 청송·거창 사과, 김천 자두와 포도, 청도 복숭아, 상주 곶감, 예천 참깨, 풍기 인삼 등이 있다.

◆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한개마을(한개- '큰나루'의 순 우리말)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의 한개마을은 성산 이씨의 집성촌으로, 예부터 영남의 대표적인 길지이며,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마을의 전통한옥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토석담이 자연스런 마을의 동선을 유도하면서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잘 조화되어 있는 마을이다. 마을 내의 주택들은 극와고택, 북비고택, 한주종택 등을 중심으로 전통한옥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으나 군데군데 허물어지고 퇴락한 집들도 있고, 더러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성산동 고분군(사적 제86호)과 성밖숲(천연기념물 제403호)

성산동 고분군은 성주읍에 있는 해발 390m의 성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성산동 장자골, 승왜골, 살망태 마을에 걸쳐 원형봉토분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가야시대(성주-성산가야)의 고분군으로 129기의 무덤이 확인되었으며, 구조는 장방형의 석실무덤으로 작은 형태의 간단한 돌을 쌓아 만든 석관묘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순장의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주읍 경산리의 성밖숲은 성주 읍성 서문 밖에 만들어진 비보림(裨補林)으로 조선 중기 서문밖의 어린아이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자주 죽자 풍수지리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전해진다. 현재 성밖숲에는 나이가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나무 57그루가 있다.

▷세종대왕자태실(사적 제444호)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의 태봉에 자리한 태실은 세종20~24년(1438~1442년)사이에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지로서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적서 18왕자와 왕손 단종의 태 등 19기의 태실이 안장되어 있다. 19개의 태실의 구조는 지상에 만들어진 석실과 지하에 백자로 된 태호가 있으며, 그 위에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용산성과 포천계곡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독용산 정상에 위치한 독용산성은 소백산맥의 주봉인 수도산의 줄기에 쌓은 해발 955m의 독용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의 둘레는 7.7km(높이 2.5m, 폭 1.5m)이며 산성내 수원이 풍부하고 활용공간이 넓어 장기 전투에 유리한 포곡식 산성으로 영남지방에 구축된 산성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특히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에도 전쟁의 화를 입지 않은 유일한 성이기도 하다.

가야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의 대가천으로 흘러드는 포천계곡은 옛 선비들이 심신과 학문을 닦았던 곳으로 성주군 가천면 화죽리부터 신계리까지 걸쳐 있다. 계곡의 상류 신계리 방면에는 조선후기 성리학자 이원조 선생이 세운 만귀정과 만귀정 폭포가 있고,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법전리 마을이 있다. 약 7km에 이르는 계곡은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지로 으뜸이다.

김상훈(영남삶터탐구연구회, 청구중학교 교사)

참고자료 : 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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