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생각을 키우자)(28)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라

우리는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발달하면서 하나의 사물 이름이나 형상을 알고 각각의 차이를 구분해 차이점을 말로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에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며,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초등학교 무렵이다. 이때 공통점을 발견해서 정리하는 사고력을 체계적으로 지도해 주어야 창의적인 발상이 신장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 예로 과학에서 씨 뿌리기의 학습을 한다. 봉선화나 해바라기 등 여름에 심는 종자를 뿌리고 발아하여 차츰 성장해 가는 상태를 관찰하게 하는데 이 두 가지 종자는 형태도 크기도 전혀 다르다. 성장 후 키, 꽃, 잎도 다르다. 하지만 발아했을 때의 형태는 유사하다. 쌍떡잎 속에서 잎의 싹이 성장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여기서 학생이 발견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또 물, 흙, 햇빛 등이 성장에 필요하고, 밀도가 높게 심으면 성장이 나쁘다는 사실 등의 공통점도 발견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식물의 성장에 관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중학교는 각 교과에서 정리하는 힘을 기르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선풍기와 환풍기처럼 유사한 물품을 주고 같은 점, 다른 점을 찾게 하면 학생들은 쉽게 잘 찾아낸다. 그러나 '물과 쇠의 같은 점을 찾아라.', '칼과 냉장고의 같은 점을 찾아라.'와 같은 문제를 주면 학생들은 대단히 어려워한다. 정리하는 힘은 여기서 위력을 발휘하며 창의력으로 연결된다.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산업현장에서 여러 가지 기계를 운용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런 문제점들은 기계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별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유익할 것이다. 문제의 구심점을 찾고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힘'과 '정리하는 힘' 두 가지가 대단히 중요하며 양자가 합쳐지면 사회를 움직이는 근원이 된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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