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계高 파이팅!)삼성테크윈 입사 손성민 씨

"내가 하는 만큼 미래가 열린다"…고교생활이 큰 밑거름

2006년 11월 27일, '경북공업고등학교 환경화공과 손성민, 삼성테크윈 합격!'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창원공장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그토록 바라던, 꿈꾸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유년기부터 중학생까지의 시절을 돌이켜보면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는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여동생과 나를 힘들게 키워 오셨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동생의 좋지 않은 상태는 그만큼 나에게는 큰 섭섭함으로 다가왔다.

중학교 때까지의 학교 생활은 성실하지 못했었다. 출석 상황도 좋지 않았으며, 학업 성적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공부에 취미를 붙이지 못해 전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북공업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먼저 느꼈던 것은 내가 하는 만큼 내 미래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취업의 길이 있었으며, 원한다면 대학으로의 진학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열려 있다는 사실은 입학과 함께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도록 만들어 준 밑거름이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나 자신의 노력으로 하위권이었던 성적은 3학년 반 석차를 8등까지 올리고, 그 밖에도 축구동아리 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학교의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면서 남을 돕는 보람과 나에 대한 자긍심을 키웠다.

입사한 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대기업의 적지 않은 월급은 어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로, 월 100만 원의 적금으로, 그리고 미래의 더 나은 나를 위한 학습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 힘들게 사시는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티 없는 동생의 얼굴에 웃음이 퍼지는 것을 보면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사이버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10년 뒤든 20년 뒤든 나의 꿈인 벤처기업 운영자가 될 수 있도록 내가 선택한 길을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갈 것이다.

손성민(경북공고 환경화공과 2007년 2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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