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경남 합천이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33.1℃를 기록…."
합천이 전국 최고 기온이라는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자, 지역민들의 짜증도 높아만 간다.
올 들어 3~5월 석 달간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이 무려 31차례. 이달 들어 11일에도 최고 기온을 보였다.
'기상 관측소 위치가 문제다.' '합천댐 건설 때문이다.' 등 원인을 두고 갖가지 공방을 벌였지만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형편.
이에 부산기상청이 나서 합천관측소(합천읍 교동)의 위치 부적절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용주면 농업기술센터와 합천읍 하수종말처리장 잔디밭에도 자동관측장비(AWS)를 설치,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세 곳의 기온값을 비교관측한 결과 관측소 위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잠정결론 지었다.
농업기술센터의 최고 기온 발생 횟수가 현 관측소보다 오히려 2배가량 많았고, 하수종말처리장도 현 관측소보다 평균 0.5℃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
기상청은 이에 따라 지형적 영향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진주기상대 이승령 예보관은 "합천이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내는 주요 원인은 분지형 구조에 따른 열 축적 효과 때문으로 본다. 합천과 밀양 등 주변 지역이 그 영향권에 든다."고 말했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10월까지 비교관측을 실시한 후 연말쯤 종합 분석한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한겨울이 되어야 합천의 더위 원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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