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내 중구와 서구, 남구 구도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80년대 후반 이후 대규모 택지 개발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던 수성구와 달서구 등이 개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전통적 주거 지역인 구도심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가 지난해 도심재정비 기본계획을 세우고 낙후 지역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 등에 나서면서 향후 중·서·남구는 개발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 건축과 박영홍 계장은 "현재는 불량 노후 지역이 많아 주거 환경이 열악하지만 재건축, 재개발 등이 시작되고 있어 2010년 이후에는 새로운 도심 뉴타운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외곽보다는 도심 정비구역 내 노후 지역이 개발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작된 구도심 개발
구도심 지역의 주거 현황을 살펴보면 '개발의 시급함'을 알 수 있다.
건축연도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비율이 중구는 50%, 남구와 서구는 43%, 42%로 수성구(15%), 달서구(7.5%)와 비교하면 개발 정체 현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또 아파트 비율도 서구와 남구는 28%, 중구는 40%로 대구 평균 60%를 훨씬 밑돌고 있으며 주택 보급률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중구만 106%로 상대적으로 높을 뿐 서구와 남구는 79%와 85%로 대구 평균(93%) 보급률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주거 실태로만 따지면 구도심 지역 대기 수요가 수성구나 달서구보다 풍부하지만 주변 지역이 낙후된 탓에 신규 아파트를 지어도 사업성이 떨어져 분양 물량이 적었다."며 "개발 탄력이 붙어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 신규 분양이 구도심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규 분양이 꾸준히 이어졌던 중구를 빼고 서구와 남구 지역은 지난해부터 개발이 시작된 상태.
서구 지역의 경우 1천960가구의 중리주공 재건축 분양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신평리 주공(1천819) 재건축과 평리동 재개발(1천284가구)이 예정돼 있어 중리와 평리동 일대에만 5천 가구가 들어서는 뉴타운 개발이 시동에 들어갔다.
남구 지역도 지난해 봉덕동 현대 홈타운 분양을 비롯해 삼성과 효성 등이 봉덕동에서 올 하반기 재건축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구도심 미래는
대구시가 지난해 구도심 정비를 위해 정비 예정 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231개소로 이중 중구(72곳), 서구(18곳), 남구(33곳)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이른다.
시 건축과 박영홍 계장은 "재정비 구역은 근린 공원과 도로 등 기간 시설물을 충분히 확보하는데다 용적률도 기존보다 20~30% 낮은 만큼 사업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개발 이후 주거 쾌적성이 기존 개발지보다 훨씬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말까지 중구와 서구, 남구 지역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모두 37개 구역으로 전체 정비 구역의 3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13개 지역, 서구와 남구는 7개와 17개 지역이다.
주택업계는 구도심이 '진흙 속의 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남구와 서구·중구 등 구도심의 경우 시내 중심부와 인접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생활 편의나 의료, 교육 인프라 등도 외곽 택지보다 경쟁력을 가진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리코의 전형길 대표는 "개발이 시작된 서구 중리나 평리 지역의 경우 달서구 용산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고 학군 등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주변 개발이 어느 정도 본격화되면 구도심 중 일부 주거 지역은 선호도가 높은 주거 타운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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