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청 7급 공무원인 A씨(42)는 공무원 생활 15년 만에 올해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올 3월 전국 첫 팀제로 조직이 바뀌면서 연일 강행군이다. A씨는 달라지고 있는 스스로에게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
팀제 조직변화로 혁신 바람이 불면서 하루종일 일에 매달리고 저녁 시간엔 영어학원, 토·일요일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괴나리봇짐 챙겨 선진지를 찾아 나섰다. 게다가 도민체전과 농가 일손돕기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짧게 살고 있다.
그동안 '철밥통'으로 불렸던 A씨는 "나는 슈퍼맨"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상주지역 공무원들이 과거 '철밥통' 이미지를 벗고 업무 연찬회와 혁신역량강화에다 도민체전, 농가 일손돕기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팀과 읍·면·동의 혁신점수가 매달 발표되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요즘에는 과수 알솎기와 밭 작물 수확철을 맞아 일손부족이 여느해보다 심각한 농가들의 속앓이 해결사로 공무원들이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도민체전 준비와 체전 기간 동안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하고 경기 운영에 매달렸다. 주어진 대체휴가도 상당수가 반납했다.
상주시청 기획공보팀과 함창읍 직원 30여 명은 지난주 함창읍 신덕리 800여 평의 양파 수확 일손돕기에 나섰다. 밭주인 이병조(37) 씨는 "800평의 양파를 수확하려면 최소 10명의 일손이 필요한데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넘겼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상하수도사업소와 남원동, 경북도 수질보전과 직원 등 80여 명도 낙양동 성정희(60·여) 씨의 2천 평 양파 수확을 거들었으며 민원봉사팀과 신흥동사무소 직원 30명도 지천동 강모 씨 소유 배 과수원에서 봉지씌우기 작업에 나섰다.
친환경농업정책팀 박상우 담당은 "올해는 기관·단체들의 일손돕기 신청이 전무해 농가일손 부족을 시청 공무원들이 모두 감당하고 있다."며 "시청 공무원들이 일상업무와 일손돕기, 자기역량 강화 등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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