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의 2천 안타 돌파 이후 첫 홈경기. 12일 경기 전 관중석에서 양준혁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푸른 풍선이 대구시민야구장 하늘 위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등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삼성 타선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두들기며 6대1로 승리, 1만여 관중들의 성원에 답했다.
당초 삼성이 힘들게 끌고 갈 것으로 여겨지던 경기였다. KIA가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낸 반면 삼성은 임시 선발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 윤석민은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올 시즌 손꼽히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삼성 타선에 경기 초반 집중타를 허용,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의 선취점은 3번 양준혁(4타수 1안타 1타점)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0대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던 3회말 김재걸의 중전 안타와 도루, 박한이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지자 양준혁이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린 것. 양준혁이 2루까지 내달려 2사 2, 3루가 되자 4번 심정수(4타수 1안타 2타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심정수는 좌전 안타를 날려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번 불붙은 방망이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5, 6번 박진만(4타수 2안타 2타점)과 진갑용(3타수 2안타)도 2루타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점수는 5대0으로 벌어졌다. 박진만은 8회말 KIA의 5번째 투수 이상화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석민은 3회말에만 볼넷 1개에 안타 5개를 허용하는 등 뭇매를 맞은 끝에 3이닝 6피안타 5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반면 삼성 선발 임창용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시즌 초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부진, 불펜으로 밀려났던 임창용은 이날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됐고 빠른 공 구속은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양준혁은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됐다. 하지만 최다 홈런 신기록은 꼭 대구에서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대구답게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면 선수들 모두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홈에서 한화를 9대1로 꺾고 1위 자리에 복귀했고 롯데는 서울 원정에서 두산을 5대0으로 눌렀다. 현대는 원정팀 LG에 7대5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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