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사 준공 1년만에 증축…"칠곡군 근시 행정" 비난

칠곡군이 지난해 완공한 청사 별관에 대해 1년여 만에 다시 증축에 나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근시안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칠곡군은 지난해 4월 총사업비 11억여 원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68㎡의 별관 건물을 완공해 차량등록사업소와 3개 과를 입주시켰다.

그러나 별관을 완공한 지 1년 만에 본청사 공간 부족을 핑계로 다시 지난달부터 12억여 원의 사업비로 연면적 924㎡의 3, 4층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11월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1층은 차량등록사업소, 2~4층은 군의회 청사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불과 1년 만에 증축공사를 벌여 시간 및 예산 낭비에다 소음·분진까지 유발하는 단견 행정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기존 건축물에 3, 4층을 지어올리는 단순 증축공사인데도 사업비는 신축 당시보다 오히려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처음부터 지상 4층 건물로 설계, 완공했다면 수억 원의 예산은 절감할 수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증축공사로 인한 소음이 기준치인 70∼75㏈을 훨씬 뛰어넘는 100㏈ 안팎으로 전화 통화를 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1층에 마련된 차량등록사업소를 찾는 하루 200여 명의 민원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직원들 업무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더구나 칠곡군은 2, 3년 내 시 승격을 앞두고 있어 시 승격→직제 증설→업무공간 부족→청사 신증축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차량등록 민원인 이모(42·왜관읍) 씨는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칠곡군의 행정이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해마다 부족한 예산에다 군의회의 상임위 구성 등으로 사무실 수요가 늘었다. 어쨌든 청사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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