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여권 후보 누가 나와도 한나라 후보 앞서

한국지방신문협회 대선후보 첫 여론 조사

매일신문이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대선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도, 대선후보 지지도 등에서 정가의 중심에 서고 있는 가운데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범여권은 여전히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선 '노(NO)'라고 평가했고, 두 차례 실시한 한나라당의 정책 토론회를 국민들은 '흥행카드'로 보지 않고 있었다.

◆정당 지지도

한나라당이 50.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열린우리당 9.0%, 민주노동당 6.3%의 순. 중도통합민주당은 5.1%로 아직은 범여권의 통합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경북 71.8%, 대구 69.6%)를 보냈다. 경남(64.4%)과 부산(63.6%) 역시 한나라당에 높은 지지를 보내 영남권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때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에서마저 중도통합민주당에 뺏기는 등 사실상 '와해'수순을 밟는 것으로 인식됐다. 중도통합민주당의 경우 여권의 통합주체로는 '설익은 감자'로 평가되는 가운데 전남(30.6%)과 광주(22.5%) 등지에서 나름의 지지기반을 구축, 향후 세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후보 지지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0.1%로 가장 높았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4.6%로 15.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5.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2.8%, 이해찬 전 국무총리 1.8%,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1.2%,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1.1%의 순이었고 권영길, 홍준표 등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는 1% 미만이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속에 최대 지지기반이 수도권(서울 49.3%, 경기 46.3%)과 울산(43.3%) 등이었고, 박 전 대표는 대구(42.9%)와 충남(39.4%), 부산(34.8%)에서 높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李)-박(朴)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세를 양분, 향후 영남권의 세 싸움이 8월 당내 경선의 승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각 정당의 대선후보 지지도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는 '이(50.9%)'-'박(32.4%)'으로 압축됐다. 16개 시·도에서의 이-박 대결에선 이가 13개, 박이 3개 지역에서 서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이 앞서는 지역은 대구(48.4%)와 경북(45.0%), 충남(50.9%) 3곳이다.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로는 손학규 전 지사(21.7%)가 가장 앞서 있고, 다음으로는 정동영 전 의장(14.4%), 이해찬 전 총리(7.6%), 한명숙 전 총리(6.0%), 유시민 전 장관(4.7%)의 순이었다. 손 전 지사는 서울(24.1%)과 경기(28.1%), 정 전 의장은 전북(30.4%)과 광주(26.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범여권 지지층은 손 전 지사(21.0%)보다는 정 전 의장(25.5%)에게 보다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대결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와의 대결구도는 현재로선 '게임'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이 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후보도 난립해 한나라당과의 '전선'조차 형성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됐다. 특히 범여권 후보는 전국적으로 낮은 지지속에 그나마 호남 일부에서만 선전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의 호남 약진은 향후 범여권이 대통합을 이룰 경우 과거 대선처럼 영호남 지역대결이 재연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대 손학규='이(63.8%)'가 '손(21.2%)'보다 압도적이다. 지역별 가상 대결에선 '이'의 초강세 속에 '손'이 이긴 지역은 전남(37.0%)이 유일하다.

▷이명박 대 이해찬=67.7% 대 16.1%이다. 이 전 시장이 16개 시·도 모두에서 압도적이며, 이 전 총리는 전남과 전북에서 30대 초반의 지지를 보였다.

▷이명박 대 정동영=역시 66.8% 대 16.8%이다. 정 전 의장이 이 전 시장을 앞서는 곳은 전남과 전북으로 40%대의 지지를 얻었다.

▷박근혜 대 손학규=57.3%(박) 대 28.1%(손)다. '박'은 영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손'은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50%대 안팎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영·호남 대결구도다.

▷박근혜 대 이해찬=62.9%(박) 대 20.3%(이)다. '박'은 영남권에서 70%대를 넘는 지지기반을 갖고 있고, '이'는 호남에서 40%대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 영·호남 대결 전선을 형성했다.

▷박근혜 대 정동영=역시 62.7%(박) 대 20.7%(정)로 영호남 대결 전선이다.

◆한나라당 정책토론회

10명 중 8명(77.1%)이 정책토론회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다'는 21.5%에 불과했고,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조차 29.0%만이 정책토론회를 '알고 있다'고 해 두 차례의 한나라당 정책토론회는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후보 정책이 지지후보 선택에 도움이 되는지 물은 결과, 1명 중 7명(65.1%)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는 각 후보의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후보의 정책을 보고 지지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박의 정책대결에선 '박'이 판정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공감하는 정책을 제시한 후보로는 박 전 대표가 35.6%, 이 전 시장은 32.0%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42.8%)과 이(36.3%)의 차이가 더 컸다. 토론을 잘한 후보 평가에선 '박'이 '이'를 크게 앞섰다. 박 전 대표(38.1%)가 이 전 시장(21.0%)보다 17.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44.5%)과 이(24.0%)의 차이가 배 가까이나 됐다. 한나라당 정책토론회가 8월 경선에서 표심을 흔들지 지켜볼 대목이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노(NO)'였다. 10명 7명(67.1%)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부정평가는 대구(77.5%)가 가장 높았고, 경북(72.4%), 서울(71.9%), 경남(69.8%), 부산(6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은 곳은 광주(47.8%) 단 한 곳뿐이었다. 지지정당별 국정수행 지지도의 경우 열린우리당(62.9%)만 긍정평가였을 뿐 한나라당, 중도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무당층 모두 부정평가가 훨씬 많았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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