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대선주자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도를 보인 가운데 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은 호남에서 약진세를 보여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통합세력이 대결할 경우, 올해 대선도 영호남 대결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은 매일신문이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3천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화로 한 대선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6%P) 결과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0.8%의 지지도를 얻어 열린우리당(9.0%), 민주노동당(6.3%), 중도통합민주당(5.1%), 국민중심당(0.6%)을 압도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중도통합민주당이 전남(30.6%), 광주(22.5%), 전북(15.3%)에서 전국평균보다 훨씬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열린우리당 역시 전남(15.7%), 전북(15.0%), 광주(12.7%), 충남(12.4%) 등에서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의 지역간 엇갈림 현상은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지지율 수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 경우 전국지지율은 40.1%이지만 전남(20.2%), 전북(29.8%), 충남(26.1%) 등에서는 20%선에 머물렀고, 24.6%로 전국 지지율 2위인 박 전 대표도 광주(7.6%), 전북(12.1%), 전남(12.2%) 등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은 호남에서 전국평균보다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번 대선도 동서분할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
이런 가운데 무응답층이 정당 지지도조사에서 28.2%,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에서는 18.4%나 돼 향후 범여권통합과 단일 후보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일변도의 지지구도는 대폭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나라당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은 지역은 경북(71.8%)과 대구(69.6%)였으며 대구에서는 이 전 시장(36.1%)보다 박 전 대표(42.9%)가 높은 지지를 받았고 경북에서는 이 전 시장(38.9%)과 박대표(36.0%)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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