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매우 심하게 아프고 눈도 아파서 잘 뜰 수가 없다. 쉽게 피곤함을 느끼지만 잠을 잘 이룰 수가 없다. 온 몸이 뻐근하게 아프고 무기력함 때문에 늘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잘 먹지를 못하며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 정밀 검사를 해보았으나 이상은 없고 '신경성'이란 말만 들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것 말고도 있다. 항상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고 멍하다. 어지럽기도 하고 귀에 소리가 난다. 이유 없이 식은땀이 나며 손발이 차고 시리다.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구역질이나 토하기도 하며 변비나 설사가 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두근거림과 통증이 있다. 알레르기성 피부증상도 있다.
자율신경은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여러 신체장기의 작용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신경이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서로 길항작용을 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긴장, 흥분, 위급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심적으로 고요한 상태에서는 부교감신경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잘하고, 생명을 유지하도록 중요한 작용을 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사이의 균형이 깨짐으로써(주로 교감신경이 우세함)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상들은 긴장과 스트레스, 피로,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되는 사람들에게 잘 온다.
전형적인 진행과정은 이렇다. 초기에는 신경성 두통으로 시작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뇌로 가는 신경 및 혈관이 압박돼 자율신경 기능을 지배하는 시상하부의 기능 장애가 생겨 자율신경실조증이 된다.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MRI 같은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이상이 밝혀지지 않는다.
자율신경실조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다. 감기를 치료하듯 증상들을 완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서중교 에스제통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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