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는 설악산이 시작되는 오봉산의 기운과 동해의 기운이 합쳐지는 길지이다. 땅과 바다, 바다와 산의 기운을 동시에 받은 낙산사 홍련암은 신라시대에 지어진 유서깊은 사찰로 신라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는데, 낙산사의 근간이 되는 관음성지이다.
당나라에서 돌아온 의상대사는 관세음보살의 진신이 해변의 굴안에 상주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낙산의 해변을 찾았다. 기도를 드린 지 7일 만에 푸른 새를 보게되었다. 푸른 새가 석굴로 들어가는 것을 범상치 않게 여기고 굴 앞에서 7일 동안 기도를 드리자 마침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이 솟아나고, 그 속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였다. 대사는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홍련암이라 이름지었고, 푸른 새가 들어갔던 굴을 관음굴이라 불렀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인 홍련암 법당에는 마룻바닥에 담뱃갑 2개 크기만한 구멍이 나있고, 구멍은 유리로 덮여있다. 이 구멍을 통하여 내려다보면 관음굴과 동해안 파도와 흰색 포말을 경이롭게 볼 수 있다. 법인 스님은 홍련암 구멍은 신도들이 내려다보며 해조음을 보고 들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의상대사를 연모하여 동해안 용이 된 선묘령이 불법을 들을 수 있도록 뚫어놓은 것이라고 전한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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