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본관 건물의 절반이 사라진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재건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부활절 이틀 전인 지난 4월 6일 새벽 발생한 누전 추정 화재로 많은 것을 잃었다. 1958년 지어졌던 수도원 구관 건물이 전소됐고 신관 옥상과 지붕, 참사회의실(옛 수도원 성당) 지붕 등도 불에 타 재만 남았다.
건물 피해도 컸지만 수도원 100년 역사가 잿더미에 파묻히는 아픔을 겪었다. 선배 수도자들의 유물과 유품, 서적, 사진 등 100주년 자료들이 모두 불에 타 한국교회로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었다. 국보급 문화재인 정선의 화첩과 사진자료들은 다른 곳에 보관돼 있어 무사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수사들이 기거할 곳도 없어져 개인피정 신자들의 숙소였던 손님의 집 객실을, 일부 원로 수사들은 수도원이 운영하는 양로시설인 분도 노인마을에서 생활할 정도다.
하지만 복구를 위한 노력도 활발해 재건 기원 음악회가 1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최호영(가톨릭대 교수) 신부의 지휘와 강석희 씨의 오르간 연주에 맞춘 그레고리안 성가 합창, 가톨릭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지현 김호정, 바리톤 박승혁, 테너 이영화, 뜨리니따스 합창단 등의 무대가 마련된다.
교계 지도자 및 본당, 신자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대구대교구의 최영수 대주교와 조환길 주교,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 장익 주교(춘천교구) 등이 다녀갔으며 대구 대명성당을 비롯한 전국 여러 본당에서 도움을 주었다.
칠곡군의 배상도 군수, 이인기 국회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도 왜관수도원을 방문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2009년 한국진출 100주년을 맞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지난해 11월 선지훈 신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독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겸재 정선의 그림 21점이 담긴 화첩을 돌려받음으로써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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