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마음을 강하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다. 말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매우 어렵다. 불면증 같은 신경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격면에서 공통되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욕망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령이 부족하여 무슨 일이든 완전무결하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완전하게 되는 일이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자기혐오나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깊어져 불면증이나 대인공포증 따위의 마음의 병이 되고 만다. 그런데 증상이 일단 표면화되면 더욱 마음의 병에 집착하고, 무슨 일이든 그런 것들 탓으로 돌리고 만다. 대개 이러한 성격적인 공통점 모두를 일괄하여 '신경증'이라고 한다.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신경증 환자는 자신의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남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또한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신경증 삼무주의(三無主義)' 이다. 이러한 삼무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한 신경증과 타협해 나갈 수가 없다. 이 삼무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받아들인다' '숨기지 않는다' '이용한다' 는 세 가지 요점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신경증 환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왕 신경증에 걸린 이상 '나는 불면증 환자이다'고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다. '걸려 버렸으니 어쩔 수 없잖아' 라는 식으로 소탈한 태도를 갖는 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스스로 '잠을 못 이루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병이 난 것 같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달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데 있다. 처음부터 잠이 안 오는 것쯤은 병도 아니라고 인정하였다면 불면증 따위는 퇴치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 정 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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