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의 性'을 무용으로…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21, 22일 대구문예회관…70세 할머니 첫 키스 등 7개 화두로

▲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습 장면.

여성의 성을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무용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제51회 정기공연으로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21,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996년 초연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버자이너'를 정면으로 다루어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녔다. 무용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감추고 터부시해 왔던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풀어나간다. 직설적 화법보다 은유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 노출보다 이야기 전개에 중점을 맞췄다.

이번 공연은 7개 무대로 꾸며진다. 강간당하고 상처입은 여성들, 30·40대 여성의 성을 다룬 '음모',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성 위주로 살아온 70대 할머니, 출산 등 여성성에 관한 일곱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여성의 음모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뚱보로 분장해 등장한다. 뚱뚱한 나체를 형상화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서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 70대 할머니가 처음으로 키스를 통해 여성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춤을 통해 코믹하게 그려낸다. 원작에는 보스니아 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전쟁과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종군위안부 이야기로 대체된다. 이 장면에서 무용수들은 한복과 상복을 입고 춤을 출 예정이다. 후반에는 여성의 출산에 대한 경외감에 무게를 둔다. '출산' 장면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 이상희 씨가 첼로 연주를 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과 무용이 적절히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각 장면마다 연극적 내레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대구시립극단 단원 김경선, 연극배우 박수민, 영화배우 박준규가 출연한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연출했던 이지나 씨가 대본 및 연출을 맡았고 음악은 퓨전 재즈그룹 J.O.K가 담당했다.

예술감독 최두혁 씨는 "전반에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후반에는 출산의 신비로움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파격적인 소재이지만 거부감 없이 다가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A석 1만 원, B석 5천 원. 053)606-6346.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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