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를 쓰지 않고 왕우렁이와 쌀겨를 이용하는 친환경 농법 논농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영천시 조사 결과 지난해 왕우렁이와 쌀겨농업 등 친환경농법 재배면적이 450㏊에서 올해 700㏊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왕우렁이 농법은 모내기 후 7일쯤 지나 300평당 우렁이 5㎏을 넣어 잡초제거를 하는데 일반 재배에서 화학제초제를 2번 살포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아 99%의 잡초 방제율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에 들어간 왕우렁이는 논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싹이 트는 잡초를 모두 갉아먹어 자라지 못하게 한다. 한번에 200~700개 정도의 알을 낳는 왕우렁이 1세대 기간은 2개월 정도로 대략 한해 논에서 3대까지 번식한다.
벼 잡초 방제에 이용되고 있는 왕우렁이는 토종 우렁이보다 2배가량 크고, ㎏당 가격이 6천 원으로 300평에 5㎏ 정도만 투입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토종과 달리 왕우렁이는 0℃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얼어 죽기 때문에 황소개구리, 블루길 등 외래종처럼 생태계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잡초방제를 할 수 있는 농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바닥을 피복하는 쌀겨농법도 각광을 받고 있다. 겉껍질 속의 부드러운 속쌀겨를 모내기 전에 논바닥에 뿌리면 잡초가 싹을 틔울 수가 없어 87%의 잡초 방제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정재식 소장은 "왕우렁이 이용 및 쌀겨농법으로 질좋은 쌀을 생산하면서 환경오염은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13일 모내기를 마친 남부동 주남들에서 지역 어린이 60여 명을 초청, 논에 왕우렁이 넣기 체험행사를 실시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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