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말 침묵하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잠을 깼다.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진우에게 5회까지 무안타로 눌렸던 삼성은 양준혁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심정수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득점의 물꼬를 텄다. 김진우의 폭투가 나오며 1사 2, 3루 기회를 맞자 박진만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7회말 김재걸의 희생플라이와 KIA 투수 양현종의 폭투로 2점을 빼냈고 8회말에도 2사에서 강봉규, 김종훈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명구가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기운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한 점수였다. KIA는 5회까지 이미 10점을 낸 상태였고 7회초 1점을 추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나선 삼성 마운드는 홈런 4개를 맞으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팀 평균자책점 1위(3.12)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 선발 브라이언 매존은 5피안타 4실점하며 1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선발 매존에 이어 등판한 임동규, 차우찬도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임동규는 2이닝 4피안타 2실점했고 차우찬은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들 셋은 모두 홈런을 허용했다. 마지막 투수 김기태(4이닝 1실점)가 맞은 6안타를 포함해 이날 삼성 투수진이 내준 안타는 모두 22개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였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27안타.
삼성 타선도 KIA 선발 김진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김진우가 6과 2/3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음에도 5회까지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한 것. 김진우로부터 뽑은 3개의 안타도 6회 이후 나왔다. 그나마 6, 7, 8회 점수를 내며 모두 9개의 안타를 쳐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한편 두산은 서울에서 롯데를 5대3으로 눌렀고 LG는 홈팀 현대를 12대4로 완파했다.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한화에 4대1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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