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덤벼라! 더위' 8월을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산업현장이 본격적인 여름나기 준비에 들어갔다. 올 여름 최고의 무더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는 것. 이들 업체들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전기료를 최대한 아끼거나 더위에 지치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전기료를 아끼자

자동차용 주물부품을 생산하는 달성공단 내 남양금속(주)은 올해 노사합의를 통해 보통 7월 말부터 8월 초였던 직원 휴가를 8월 6일부터 17일까지로 연기했다. 한국전력의 휴가기간조정 지원제도(한전과 약정한 업체가 전력수요가 최대인 기간에 휴가 등을 통해 최대 수요전력을 50% 이상 줄일 경우 일정 금액을 업체에 돌려주는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이 업체는 한전의 자율절전제도(오전 10시~낮 12시 평균전력보다 오후 2~4시 사이의 평균전력을 20% 이상 줄일 경우 일정 금액을 업체에 돌려주는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평소 오후에 주로 하던 쇳물 용해를 오전에 집중시키고 있다. 정순두 설비팀장은 "처음엔 한창 생산해야 할 시기에 전력을 줄여야 하니까 타이밍과 잘 안 맞아 주저하다 적잖은 혜택이 있는 걸 알고 한전과 약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두 제도를 통해 올해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계획이다.

이 업체는 이뿐 아니라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운영 체계도 바꾸었다. 여름철 비싼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일요일에 라인을 돌리는 한편 휴일을 금·토요일로 바꾼 것. 정 팀장은 "상대적으로 주중에 전기료가 비싸기 때문에 노사가 합심해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생산비 절감에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도 휴가기간조정 지원제도를 통해 올해 3천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업체와 협의를 통해 직원 휴가를 8월 6일경으로 변경했다. 백태호 이사는 "직원들이 남들 다 갈 때 휴가를 가지 못해 조금 불편한 점이 있지만 만만찮은 지원금을 받아 다시 업체에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휴가·보수기간 조정을 통해 지원한 금액은 2006년에만 61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직원 사기를 올려라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주)한국델파이는 곧 닥칠 무더위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먼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오후 3시 전후로 전 직원들에게 쭈쭈바나 콘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제공할 계획. 또 현장에 실내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지만 안팎을 왔다갔다해야 하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6월 말에 아이스스카프(물을 축이면 차가워지는 스카프)를 돌린다. 식용이나 세수용으로 얼음을 잔뜩 채운 아이스박스도 대기 중이다. 박만철 총무팀 차장은 "이 같은 서비스가 직원들에게 근본적인 더위 해소책은 되지 않겠지만 기분 전환과 사기 진작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산성 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OSG(주)도 최근 직원들에게 시원한 티셔츠 작업복을 별도로 제작해 개인당 2장씩 지급했다. 또 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부터 수시로 직원들에게 빙과류나 수박화채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한우 상무는 "지난해까지 아이스복도 지급했지만 올해는 냉방장치가 잘 갖춰져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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