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합파, 범여권 '최대 주주'로

우리당 탈당 도미노…세력 판도 급변

통합민주당과 대통합 탈당파,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의 3대 세력 간 역학관계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급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15일 탈당으로 지난 총선 직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다음달초쯤이면 추가탈당으로 범여권 내에서도 대통합파의 의석수에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당을 사수하고 있는 친노(親盧) 세력까지 갈라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석 수가 34명인 통합민주당 측에 밀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대통합파가 범여권의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열린우리당의 정대철 고문 및 의원 8명과 경기지역 출신 의원 5명 등 의원 16명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대통합을 위해 탈당한 반노(反盧) 혹은 중립적인 의원들은 44명이 된다. 이들 외에 초·재선 16명과 민생정치모임 8명 및 통합민주당 추진에 반대한 이강래·전병헌 의원 등 26명에다 최근 잇따라 탈당한 김근태·김희선 의원이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73석으로, 지난 총선 직후 152석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내주 초에는 정동영 전 의장과 계파 의원들 중심으로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탈당한 김근태 전 의장을 지지하는 의원들까지 추가로 가세할 경우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50, 60석 정도가 될 전망이다.

또한 탈당키로 했다 일단 보류한 충청권 의원 10여 명도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탈당을 결행할 수 있다. 15일 탈당을 보류했던 의원 5명에다 친노 쪽에서도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이 당 사수보다는 대통합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 때문에 열린우리당에 친노 의원들만 남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렇게 될 경우 의석 수는 20, 30석으로까지 줄어들 수 있다. 범여권의 3대 세력 중 가장 소규모가 되는 셈.

일단 대통합 세력 쪽이 세를 얻고 있는 형국이나, 열린우리당 사수를 역설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과 맞설 수 있다는 점에서 범여권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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