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이런 사고가 터지는지…. 워낙 어처구니없어 뭐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가 이해 못할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병사들이 부상을 당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3일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 발생한 3명의 부상자를 낸 81㎜ 박격포 낙탄(落彈: 탄환이 엉뚱한 곳에 떨어지는 것·본지 14일자 2면 보도) 사고는 이틀이 지난 지금도 이해 못할 일로 남았다.
부대에 따르면 훈련에 사용된 박격포의 최대 사거리는 6천100m가량이고 이날 훈련에서는 3천여m 지점에 표적을 설치해 놓고 진행됐다. 하지만 포탄은 2천m 남짓 날아간 뒤 표적에서 왼쪽으로 무려 1천200m나 벗어나 훈련을 마치고 숙영을 준비하던 다른 부대원들을 덮쳤다.
부대는 "포탄이나 박격포에 결함이 없다면 생길 수 없는 사고"라며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눈 감고 쏴도 나올 수 없는 오차가 발생한 것이니 달리 설명할 말도 없다는 것.
비슷한 유형의 사고는 지난 4월 12일에도 있었다. 오전 10시 40분쯤 역시 장기면 사격장에서 화기중대원들이 K-4 기관총 사격훈련을 하던 중 옆에서 발사대기 중이던 연발사격용 탄환(40㎜ 유탄)이 갑자기 폭발해 유모(21) 상병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격 중이었던 것도 아니고 옆에 놓아둔 탄환이 느닷없이 터진 것. 이후 조사를 통해 '탄환악작용'이 원인으로 밝혀져 결국 부실 탄환이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고 군도 피해자라는 판명을 받았으나 인명 부상과 오명(汚名)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는 고스란히 부대원들의 몫으로 남았다. 이 역시 상식 밖의 사고였다.
부대 관계자는 "아주 예전에나 있었을 법한 사건이 올 들어 2차례나 터졌으니 무슨 변고인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부대여서 그런 것 같다."며 "행여 장병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중"이라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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