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1천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회(회장 윤종윤) 주최 '2007년 재경 대구·경북인 화합 한마당'은 한나라당 경선장을 방불케 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향심'을 자극하며 표밭갈이에 열을 올린 가운데 홍준표 의원까지 가세해 구애작업을 펼쳤다.
가나다 순으로 먼저 축사를 하게 된 박 전 대표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정직하게 사는 것이 헛되지 않고, 나이 들어 불안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보상받는 당당한 선진 한국을 건설하는 데 몸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내가 경선을 통과하게 되면 본선에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범여권에서도 공격당하고 있지만 나는 결코 대통령을 하지 못할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나라살림을 잘 짜 강성한 한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 역시 "흠 있는 후보를 대선에 내보낸다면 집권할 수 없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다."며 "하지만 만약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밑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축사 중간에는 '애향발언'들이 쏟아졌다. 박 전 대표는 "나는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나를 키워준 대구·경북민이 바로 내 가족"이라며 "지역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도 "포항에서 끼니도 못 때우던 젊은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난 (서울)시장선거에서도 이 자리에 모인 재경 지역민들이 도와 당선됐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애향심을 자극했다.
홍 의원은 "고향은 경남 창녕이지만 영남중·고교를 나와 친구들이 모두 대구에 있다."며 "이 자리에 박 캠프 쪽의 김재원, 이 캠프 측의 주호영 의원도 있지만 싸우지 않고 단합한다면 대구·경북에서 정권을 교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아슬아슬한 적이 한 번 있었지만 지금까지 심판을 잘 봐왔다."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올 연말(대선)에서도 지역의 큰 경사를 만들어 대·경(대구·경북)의 뜻이 대경(大慶)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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