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드르륵'
14일 오후 달서구 이곡2동사무소 3층 달서구자활근로사업장 내 '매무새 자활사업단' 작업장엔 재봉틀 15대의 돌아가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20평 남짓한 작업장에서 쿠션, 방석, 가방 등을 놓고 씨름하는 이들은 자활근로를 통해 의류리폼 기술을 배우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주민들. 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 첫 작품으로 홀로 사는 노인 15명에게 선물할 모시 한복 제작 마무리에 여념이 없었다.
15일 모시 한복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한복 제작에 들어간 이들은 완성된 모시한복을 보며 "배운 기술을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이 배운 기술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이 뿌듯하다는 것.
'매무새'라는 상표명이 선명히 찍힌 모시한복 15벌 제작에는 재료 값만 120만 원이나 들었다. 모시한복 제작에 쏟은 이들의 땀 값은 한복을 입고 좋아할 할머니들의 환한 표정이다. 면과 달리 손질이 까다로운 모시여서 재단하고 만드는 게 수월치 않았지만 이들은 전달일자에 맞추기 위해 토요일에도 나와 한복을 만들었다. 김태숙(45·여) 씨는 "허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윗저고리 공간을 넉넉히 하는 등 특성에 맞게끔 한복을 만들었다."며 "옷을 자주 사시는 분들도 아닌 만큼 우리가 만든 모시 한복이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 모시한복 제작 사업을 추진한 원혜숙 달서구청 자활고용팀장은 "자활사업 참가자가 정부기관의 도움만 받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웃사랑 실천과 복지서비스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기획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자활근로사업이 주민생활 안정과 복지서비스 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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