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교의 꿈 향해…지옥훈련 '女봐라!'

영천 육군3사관학교 입교 187명 여군사관후보생

연일 30℃가 넘는 불볕더위가 내리쬐고 있는 가운데 험난하고 악명높기로 유명한 영천 화산유격훈련장에는 여군사관후보생들의 구령소리로 쩌렁쩌렁하다.

지난 3월 말 대한민국의 여군장교가 되기 위해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 입교한 187명의 여군사관후보생(52기)들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지옥훈련을 참아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교육훈련과정 중 가장 어렵다는 유격훈련에 도전,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11일 완전군장한 채 10시간 40㎞의 행군으로 훈련장에 도착, 유격훈련 첫날을 보낸 후보생들은 1주차 생존기초기술과정 훈련으로 경사판 오르기, 타잔나무타기 등 산악장애물 코스와 자유등반, 외줄타기 등 종합장애물 및 산악기술 훈련을 익혔다.

이어 2주차 훈련은 생존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생존훈련 계획작성과 침투능력 및 정찰결과 보고, 작전수행능력을 숙달하게 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남대학교 여군동아리에서 지원한 9명의 후보생과 연세대를 졸업하고 은행 펀드팀장을 그만두고 입교한 후보생, 여군장교로 전역 후에 다시 입교한 후보생 등이 입대, 눈길을 끌었다.

김난희(26) 후보생은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뎌서 나라를 지키는 여군 장교로 태어나겠다."고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은 3사관학교에서 16주 동안 초급장교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품성함양, 강인한 체력단련, 기초 전투기술 숙달(분대전투 완성), 소부대 리더십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내달 20일 영광의 소위계급장을 달고 전후방 각급부대에서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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