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 고래연구소 설치를"…불법포획에 피해 심각

고래의 본고향인 경북지역에 고래 관련 연구소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고래 불법포획이 늘고, 돌고래떼로 인한 어업 피해가 심각하며, 고래 관련 사고도 생기고 있으나 관련 연구자나 연구자료가 없어 제대로 된 정책 건의가 힘들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고래 관련 연구를 하는 곳은 울산 장생포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가 유일한 기관. 전문인력도 소장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2척의 탐사선을 이용해 국내 해역에서 매회 10∼40일간의 일정으로 연중 3, 4차례 자원연구를 진행하지만 분포해역이 워낙 넓고 계절별 분포차가 커 연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장근 고래연구소장은 "고래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동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 또는 자치단체가 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해야 한다."며 "동시다발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한 분포해역이나 개체수 등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규식 구룡포수협조합장은 "어민들이 정책 건의 등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려 해도 해양수산부 외에는 믿을 만한 기관이 없다. 또 해양부와 이해가 상충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곳에서도 도움받을 수 없다."며 "지역 대학들이 이 부분을 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협과 어민대표들은 조만간 해양수산 및 고래 관련 연구를 전문적으로 맡아줄 연구소 설치를 공론화하기 위해 청와대와 교육부, 경북도 등에 건의서를 내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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