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말·말…스피치로 세상을 연다!

즉석 연설 가장 효과적…연단 공포감 떨치고 자신감·사전준비를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다. 노무현 대통령은 공격적인 화술로 '토론의 달인' 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혹은 아나운서 손석희 씨와 개그맨 유재석 씨, 김제동 씨도 '화술의 달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흔히 전국에서 가장 말을 어둔하게 하는 사람들은 경상도사람이라고 한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TV 토론에 나오면 표준말을 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수 밀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렇다고 덮어둘 일만도 아니다. 나 혼자서 묵묵히 주어진 일만 잘해도 누군가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기 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세상 아닌가.

서울에는 화술과 화법, 스피치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학원들이 엄청나게 많다. 배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에는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스피치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경상도사람들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을 잘하기 위한 노력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원에 가는 것이 당장은 쑥스럽다면 '한일스피치닷컴'의 이병욱 이사장의 '신바람 스피치'를 한번 따라해 보자. 한 달 후면 달라져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중을 두려워하지 마라

낯선 사람이나 여러 사람 앞에 나서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목소리부터 떨린다. 아무리 스피치연습을 하고 발성법 등 요령을 배워도 그런 증상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를 '스피치공포'라고 한다.

스피치공포는 완벽해지고 싶은 성격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가장 먼저 완벽한 스피치를 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두 번째 스피치 경험도 쌓아야 한다. 매도 자주 맞으면 두렵지 않듯이 청중들 앞에서 두려운 마음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망신도 당해보는 편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 청중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청중을 무시하는 것, 그것이 청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스피치에 대한 자신감은 꾸준한 훈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스피치의 기법을 익혀라

훌륭한 스피치는 내용과 화술, 제스처 등 3박자가 함께 갖춰져야 가능하다.

우선 내용이 좋아야 한다. 스피치에 앞서 청중들의 수준에 맞는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 청중수준과 맞는 내용구성을 해야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화술을 갖춰야 한다. 당연히 원고를 갖추지만 낭독하듯이 읽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원고를 준비하되 마치 원고가 없이 즉석에서 생각난 대로 자기의 생각을 엮어나가는 것처럼 스피치를 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스피치가 된다. 노 대통령의 몇 시간에 걸친 격정적인 연설이 즉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노 대통령 역시 원고를 써놓고 철저하게 연습하고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라. 세 번째는 제스처다. 그냥 연단에 서서 연설하는 것보다는 틈틈이 내용에 맞는 제스처가 활용될 때 스피치의 효과는 배가된다.

▶스피치기능의 훈련

연설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단 공포감을 떨치고 나서 갖춰야 할 것이 자신감이다.

자신감과 습관화 그리고 사전준비,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조건이다.

대중연설에 있어서는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훌륭한 연사가 될 수 있는 첫번째 조건이다. 스피치의 성패는 테크닉이 아니라 정신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겠는가.

연장도 쓰기 나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중이 모이는 공공장소 극장이나 대규모 집회장소에 나가서 대중의 시선을 견디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혹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전준비는 스피치상황을 파악하는 것과 청중수준과 스피치의 내용에 맞는 자료 등을 준비하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