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소떼 방북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9년 6월 16일 북한에 제공할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아름답고 충격적인 전위예술 작품'이라고 논평했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정주영 회장은 문산-판문점 간 통일대교를 지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 평화의 집에서 방북기자회견을 가진 뒤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지나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이 개인의 고향 방문이 아니라 남북한 사이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 초청 단체인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송호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에 나와 영접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의 방북은 북한당국이 1994년 이후 남북 정상회담 실무회담을 제외하고 굳게 닫아온 교류를 민간차원에서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분단 이후 민간인이 정부관리의 동행 없이 판문점을 통과한 첫사례로 기록됐다. 7박 8일간의 방북 기간 동안 고향인 강원도 통천군 노상리를 방문해 친척들을 만난 뒤 대북협력사업 지역인 금강산과 원산 등을 둘러봤다. 또 금강산 관광사업 등의 사안에 대해 북한 측과 합의를 통해 남한의 대북 창구 역할도 해냈다.

▶1972년 제1회 소년체전 개막 ▶1968년 시인 김수영 교통사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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