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민원인이 임야조사서와 임야대장의 적요란에 기록된 특, 상, 중, 하가 무엇인지 문의해왔으나 정확한 답변을 못해준 것이 늘 안타깝고 맘에 걸렸습니다."
구미시 한상곤(58) 지적과장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시행한 일본어로 된 '임야조사종말보고서'를 전국 최초로 한글로 번역해 책으로 엮어냈다.
정부 국가기록원의 서고에 사료로만 비치 관리되고 있던 것을 한 과장이 발굴해 우리나라 임야지적 사업의 역사를 재조명한 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야조사종말보고서'는 일제 조선총독부가 과세와 토지 수탈 등을 목적으로 1차적으로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한 후 2차로 1917~24년 7년 동안 경북도(대구시 포함, 울진군 제외)지역 임야에 대한 조사사업에 관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내용이다.
전국 각 도(道)에서 보고한 임야조사종말보고서에 의해 작성된 총론적인 내용인, 대한지적공사에서 지난 93년 번역 발간한 조선임야사업보고서와는 내용이 다르다.
임야조사종말보고서 발간에는 일본 와세다대학원 일본문학연구생 이동선(40·구미시 봉곡동) 씨가 번역을 맡았다. 한 과장은 이해가 어려운 부문에 대해 의역을 하고, 주석을 붙이고, 관련 규정과 지침 등의 연관된 자료들을 편집해 발간했다.
한 과장은 지난 2000년 '시민 만족을 위한 지적민원상담참고서'를 저술, 지적민원 공무원들의 지침서로 사용해 지적민원처리의 수준을 향상시킨 적이 있다. 2003년에도 '구미시지적행정총람'(983쪽 분량)을 편집, 3천 부를 발간해 전국에 배포한 지적행정 전문가다.
지금까지 저술, 발간한 지적관련 서적들은 한결같이 전국 최초로 발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적행정총람에는 구미시의 지적업무 연구사례에 한 과장의 연구논문 4편도 실려 있다.
이뿐 아니다. 95년에는 전국 최초로 '지적측량의 정확을 위한 전산화 프로그램'을 창안 개발해 경북도에서 주최한 제4회 지적업무연찬회에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행정자치부 주관 전국지적업무 세미나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중앙 직무교육(연수) 최우수 및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과장은 "시민 재산권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적업무 자료들은 세월이 지나면 폐기되기 때문에 소중한 자료들이 더 폐기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미래 지적업무 발전에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38년동안 한결같이 지적업무 분야에만 근무해와 동료들로부터 진정한 '지적인'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6월 말 명예퇴직한다.
구미·이홍섭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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