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요? 그것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하는 차이일 뿐입니다."
권선영(35·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재테크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인이 됐다. 10년 동안 10억을 모은 그는 지난해 말 '왕비재테크'라는 책을 발간하고 7쇄를 찍어낼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전국에서 재테크 강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년 전, 그는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다. 간호사였던 자신의 월급과 남편의 벌이를 합해도 웬만한 직장인 한 사람 월급에도 못 미치고 전세자금 2천900만 원이 고작이었다. 물려받은 돈도, 도와주는 친척도 없었지만 그는 지금 10억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모았고 재테크 달인으로 통하게 된 것이다.
"재테크하려고 결혼도 일찍 했어요. 둘이 벌면 훨씬 돈 모으기 쉽잖아요. 일단 종자돈을 모으기 시작했죠. 퇴근 후 투잡으로 일하고 아끼며 궁상맞게 살았어요." 그러면서 재테크 공부는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아 정보 얻기도 힘들었던 시절, 서점에서 살다시피하며 경제 관련 책을 탐독했다.
펀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투잡으로 모은 돈을 펀드에 투자해 결혼 후 3년이 채 되지 않아 7천여만 원을 모았다. 부동산에 눈을 돌린 권 씨는 좋은 상가주택을 찾기 위해 2년간 발품을 팔며 대구 시내 부동산 가격을 훤히 꿰뚫게 됐다고. 그 후 아파트 등을 구입해 월세를 주면서 재산을 불려나갔다.
권 씨는 강좌에서 만나는 주부들을 보면 답답하단다. 주부들은 '끼리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
"10억 원을 벌어본 사람은 딱 그만큼만 보입니다. 그런데 보통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이잖아요. 그러니 매번 비슷한 수준이죠. 일단 주변에 성공한 사람을 찾아 부자에게 고급정보를 들어야 합니다."
권 씨는 간호사 시절,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100여 명을 찾아다니며 부자가 되는 법을 공부했다. 소위 '아줌마'들이 재테크에 능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보수적 투자 때문이다. "안전해서, 몰라서, 그냥 은행에 돈을 묻어둔다는 주부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것은 내 돈을 갉아먹는 것이에요."
그는 '일단 궁상맞게 살아라.'고 조언한다. 무턱대고 궁상맞은 것이 아니다. 목표 기간을 정확하게 설정한 뒤 목표액이 될 때까지 강제로 저축하는 식이다. 돈이 나가는 물길을 막아야 한다. 돈이 모이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나만의 블루칩을 찾아야 해요. 수성구 아파트가 좋다고 해서 수억 원대 아파트를 대출 많이 안고 산다면 블루칩이 아니죠. 내가 가진 금액에 맞는 블루칩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을 다니다 보면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사람들이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것. 권 씨는 대구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구에도 변화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줌마들의 힘이 필요하죠." 권 씨는 이를 위해 카페 '왕비재테크(http://cafe.daum.net/dgbudongsantech)'를 운영 중이다. 회원수가 2만 5천 명이 넘는 이 카페에서 매일같이 회원들이 정보를 교환한다. 이 밖에도 권 씨는 현재 달서구에 '왕비재테크' 사무실을 내 무료 강좌를 여는가 하면 유명 경제관련 강사를 초청, 매달 강연회를 갖는다.
권 씨는 주부들에게 '일단 공부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저희 카페에만 들어와도 공부할 게 많습니다. 신문도 읽고 지역에서 열리는 많은 재테크 강의에 열심히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경제 흐름이 눈에 보일 겁니다."
올해 재테크 팁은 뭘까. 권 씨는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잘라 말한다. 미분양 아파트 중 알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도 주거용 주택에 욕심내지 말라는 것이 권 씨의 주장이다. "비싼 아파트에 살면 재테크의 여력이 없어져요. 싼 주택에 살면서 나머지 돈을 불려가야죠. 엉덩이에 깔고 있으면 안 돼요."
권 씨는 현재 토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돈이 몰리는 곳에 가면 틀림없이 기회도 많다는 것. 경북 도청이전 후보지나 울산 마산 창원 등지에 저평가된 토지를 구입하는 것도 좋단다.
"이 기사를 읽는 지금부터 꾸준히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 틀림없이 당신도 10년 후 왕비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기의 마음으로 시작해선 곤란해요. 철저한 공부와 전문가와의 상담이 전제되면 누구든 재테크 여왕이 될 거예요."
1.계획은 쉽고 구체적으로 세워라-'한 방' 생각은 버리고 '한 달에 30만 원 적금'과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라.
2.신용카드는 잘라라.
3.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4.종자돈은 전략적으로 굴린다.
5.계산기를 끼고 산다.
6.재테크는 항상 현재진행형-좋은 집에서 살겠다는 생각은 버린다. 어떻게든 자금을 굴리는 데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7.입보다 발이 먼저 움직인다-발품을 팔아야 가능하다.
8.자신만의 재테크 비법을 만들어라.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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