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낼지 말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전에 없이 늘고 있다. 수백만 원대의 비용뿐 아니라 아이를 멀리 보내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농촌 사립중학교에서 미국에 거주중인 한국인 교포2세들을 영어교사로 초빙, 4회째 초·중학생들을 위한 여름 영어 캠프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직 정원이 다 차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알아볼 만하다.
경산 영남삼육학교는 초등학교 5, 6학년생 80명과 중학교 1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2일부터 31일까지 '신나는 영어 캠프'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10일 동안 교내 생활관에서 원어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회화 등 5개 영역에 걸쳐 재미있는 영어 체험을 한다. 수업은 실력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15명 가량씩 분반해 수준별로 이뤄진다. 참가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체육관 등에서 강사들과 함께 테니스, 골프, 농구,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저녁에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등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단체생활 지도를 맡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 같다.
특히 이번 영어캠프에 참가하는 해외 교포 2세 16명은 미국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교사, 공인중개사, 의사 등 일반인과 대학생으로 직종이 다양해 한결 흥미로운 교육이 예상된다.
영남삼육학교가 여름방학 영어 캠프를 처음 연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촌 학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특색사업을 찾던 중 영어 캠프를 기획하게 된 것. 학교측은 재단에 캠프 계획을 알리고 강사 탐색을 요청, 당시 12명의 미국 교포 2세들이 수업을 맡기에 이르렀고 호평을 받았다. 이후 3년간 공백기에 접어들었던 영어캠프는 2005년부터 재개, 올해까지 4회를 맞게 됐다.
한기태 영남삼육학교 교사는 "기숙 형태인데도 상대적으로 비용(1인당 30만 원)이 저렴하고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교포 2세들이 강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어선지 참가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문의 053)852-3663.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