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T꿈나무를 키워라)"일반 학생 올바른 컴퓨터 교육 급하다"

"학생들의 인지 발달 단계에 맞는 컴퓨터 교육 지도가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학습 보조 도구 등으로 지나치게 이용하는 바람에 그 나이 때 거쳐야 하는 정서적 활동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대구시 정보올림피아드에서 고등부 대상을 배출한 박종대 대구과학고 교사가 전하는 올바른 컴퓨터 이용법은 의외로 소박했다. 박 교사는 2005년에도 자신이 지도한 학생을 전국대회에 출전시킨 경험이 있는 정보 교육 전문가. 그는 그러나 "영재를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일반 학생들이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를 거실로 내오는 일이 우선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방에서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내 아이가 컴퓨터에 소질이 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아이를 장래 IT꿈나무로 키우고 싶다면 다양한 독서와 문제 해법을 찾는 착상 능력을 길러주라고 말했다. 문학, 생활동화도 좋지만 '왜'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과학동화나 생태서적,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이 아이의 두뇌를 자극한다는 것. 수학과는 거리가 먼 듯하지만 올바른 글쓰기 지도도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좋은 습관이다.

"정보올림피아드 출전 학생들을 지도해 보니 대략 두 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첫 번째는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대했을 때도 기존 지식을 확장·적용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사고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월등했어요." 가령 1부터 10까지 더하는 계산을 간단하게 만드는 공식을 스스로 찾게 하는 창의적 사고 훈련은 이런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박 교사는 무분별한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참가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경시대회에 뛰어들고 있어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소질에 관계없이 경력이나 입학 가산점을 얻기 위해 무조건 경시대회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이 분야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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