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으레 따르는 놀이가 물놀이다. 헤엄을 치거나 물장난을 하는 것 외에 다양한 도구를 만들면서 물놀이를 해 보면 어떨까. 창의력을 계발하고 만들기를 통해 성취감과 책임감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지난 9일 아이눈체험교육원은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습지 중의 하나인 팔현마을에 위치한 금호강을 찾아가 뗏목을 만들고 강 탐사 활동을 펼쳤다.
▶습지생물 알기
물놀이를 하기 전에 먼저 습지생물에 대해 학습을 했다. 습지는 홍수에 물을 흡수하고 가뭄에는 내보내는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무척추 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고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생태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습지생물은 크게 수서곤충과 수생식물로 나눠서 학습하는데 비교적 갈래가 쉬운 수생식물의 종류를 파악했다. 습지의 식물은 물가에 자라는 추수식물, 물에 떠다니면서 뿌리가 땅에 닿지 않는 부유식물, 잎이 물에 떠있고 뿌리가 땅에 있는 부엽식물, 식물체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는 잠수식물로 나눈다. 추수식물은 부들, 줄, 갈대 등이 있고 부유식물은 개구리밥, 자라풀, 부레옥잠 등이 있으며 부엽식물은 연꽃, 수련, 마름이 있고 잠수식물은 검정말, 붕어말, 물수미 등이 대표적이다.
팔현마을 뒤편 금호습지에 들어서면 넓은 습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가에는 개구리밥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마름도 간간이 보였다. 멀리 노랑어리연꽃이 무리를 이루고 그 사이에 부레옥잠이 몇몇 보였다.
▶갈댓잎으로 배 만들기
물가 식물인 갈댓잎으로 배를 만들어 보았다. 갈댓잎은 잎 끝이 뾰족하고 시작은 둥글다. 갈댓잎을 하나 뽑아 전체를 삼등분하여 접는다. 그러면 양면이 생기는데 왼쪽 면과 오른쪽 면을 가로로 삼등분해서 손가락 마디만큼 세로로 자른다. 갈라진 잎을 양쪽 모두 서로 끼우면 배 모양이 만들어진다. 물에 띄우면 가라앉지 않고 놀이를 할 수 있다. 만일 여기에다 돛단배를 만들고 싶으면 나뭇가지를 꺾어 갈댓잎 배 중간에 끼우고 상수리나뭇잎 같은 넓은 걸로 돛을 만들어 꽂으면 완성이다.
▶뗏목 만들기
강의 특징과 수생식물을 탐사하기 위해 바지를 걷고 물속에 들어가서 관찰하는 방법이 있지만 뗏목을 만들어서 일정 거리를 뗏목을 타고 탐사하기로 했다. 뗏목을 만드는 재료는 우유곽, PET병, 고무튜브 등이 있지만 많은 양을 구하기 힘들어 스티로폼과 각목, PET병을 이용해 뗏목을 만들기로 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스티로폼 한 장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스티로폼이 부서지지 않게 각목으로 테두리와 중간중간에 버팀목을 대는 방식을 택했다. 각목을 고정시키는 것은 스티로폼 본드와 끈을 이용했다.
▶뗏목타기
전체 뗏목 모양이 완성되자 아이들이 가져온 PET병을 뗏목 옆에다 고정을 시켰다. 이렇게 간단한 뗏목이 완성되면 구명조끼를 입고 강 건너에 밧줄을 쳐서 강을 건너보기로 했다. 한 번 타는 인원은 한 명의 인솔 교사와 아이들 4명, 모두 다섯 명이 건너기로 했다. 물살이 얕고 가까운 거리의 섬(?)에 끈을 고정시켜 건넜다. 물에 잠기지 않아 건널 만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물살도 세 건너편과는 밧줄을 연결해 줄을 잡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2명이 타면 뗏목이 보일 정도로 물에 떠 있었지만 3명 이상이 타면 무게로 인해 물에 잠길 듯했다. 여러 명이 타고 이동할 때 물속에 잠긴 발에는 습지식물들이 걸리기도 하고 얕은 곳에서는 돌에 걸려 잠시 멈추기도 하였다.
▶교과서에서는
과학 3-1 물에 사는 생물, 먹이관계, 흙을 나르는 비 등이 있고 4-1에는 강과 바다 단원에서 물에 의한 땅 모양의 변화를 살펴보고 식물의 뿌리에 대해 학습한다. 5, 6학년 과학에서는 환경과 생물의 관계와 작은 생물에 대해 관찰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체험진행: 아이눈체험교육원
▨ 습지체험 핸드북 만들기
습지체험을 하기 위해 습지 체험 핸드북을 제작했다. 핸드북에는 먼저 습지 식물의 사진을 실었다.
◆나는 누구일까요
코너를 만들어 생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질문을 했다. ▷나는 물위에 둥둥 떠다니며 살아요. ▷개구리가 많은 곳에 내가 있어서 이름을 붙여줬대요 ▷나는 잎이 마름모 모양으로 생겼다고 이름을 붙여줬대요. ▷뿌리는 땅속에 있고 잎은 물위에 붙어 있지요 ▷나는 물속에 잠겨 살아요. 진짜 뿌리는 없고 가지가 변하여 뿌리시늉을 하는 헛뿌리를 땅에 박고 살아가요~ 줄기와 잎으로 바로 양분을 빨아들인답니다.
◆관찰해 볼까요
부레옥잠의 잎자루를 관찰하도록 했다. 잎자루엔 공기구멍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기구멍은 부레옥잠이 물에 떠 있는 원인으로 이를 관찰하면 부레옥잠이라는 말이 더 실감이 난다. 또 개구리밥은 잎의 크기와 색깔, 뿌리 색깔, 사는 곳, 사는 모습까지 관찰 활동이 가능하다.
개구리밥을 관찰하고 재미있었던 내용을 적어본다. 가령 개구리밥의 잎은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 넓적하게 퍼지고 뿌리는 많은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기 위해서 수염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벼 줄기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벼의 줄기를 잘라보고 벼의 모습과 줄기를 자른 모습을 비교한다. 물관부가 발달해 속이 빈 것을 알 수 있다. 또 볏짚을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실제로 짚을 이용해 동물 등을 만들어본다.(사진)
◆작은 연못 만들기
작은 연못을 만들어보는 것으로 학습을 마무리한다. 만드는 방법은 투명한 통에 깨끗이 씻은 흙→모래→돌 순서로 넣는다. 수초를 심는다. 물을 넣는다. 창가에 두고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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